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위기 속에도 8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내며 국내 기업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숙원 사업인 5G가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앞을 미리 내다본 그의 혜안에 삼성전자 주주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8조원 규모 수출 쾌거…5G 한류 주인공은 삼성!
7일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 통신장비 기업이 해외에 수출한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고 설치, 유지보수를 하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이자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핵심 사업자 자리를 꿰차게 됐다.
미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들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 데 이어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5G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일본에서는 KDDI와 장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캐나다 메이저 이동통신 사업자 '텔러스(TELUS)'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어느덧 전세계가 삼성전자를 통해 더 빠른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6G…네트워크 '리더십' 쥐고 간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8년 5G를 삼성전자의 4대 미래성장 중 하나로 꼽고 5G 리더십 확보에 매진해왔다. 이를 위해 4대 미래성장 분야에 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실제 투자를 이행했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덕분에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냈고, 지난 3월에는 일본 KDDI와 5G 상용화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 버라이즌 수주를 통해 한-미-일 3국의 5G 시장은 모두 삼성전자가 주도하게 됐다.
5G 성공을 토대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기술이 될 '6G 네트워크' 선행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벌써부터 다음 10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이 역시 이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선행기술 연구개발 등을 보고받은 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