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택환 서울대 교수 '화학상' 유력후보로 꼽혀
노벨위원회가 5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020년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가 먼저 공개된 후 8일엔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가 발표된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노벨이 기부한 유산 3100만 크로나를 기금으로, 1901년부터 매년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상하고 있다. 수상 분야는 총 6개 부문(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평화, 경제학)이다.
코로나19로 특히 주목받는 '노벨 생리의학상'
한국 시간 5일 오후 6시30분에 발표되는 생리의학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느 해보다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앞서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해 온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 유력 후보 4명을 제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논문 인용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한다. 적중률이 20% 정도로 꽤 높아 매해 주목을 받는다.
생리의학상 유력후보로 꼽힌 파멜라 미요르크맨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교수, 잭 스트로밍거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는 'MHC(주조직적합성 복합체,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밝혀낸 공로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다 조그비 베일러대학교 교수는 '레트 증후군' 같은 신경 장애의 발병 원인을 규명한 공로로 예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조그비 교수는 앞선 2016년 실리콘 밸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4명 중 유일한 일본인으로 명단에 오른 나카무라 유스케 박사는 인간게놈 연구, 유방암 연구 확립 등 유전체 의료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6일 발표될 물리학상 유력후보로는 '비선형 역학 연구'의 미 해군연구소 소속 토마스 캐롤과 루이스 페코라 박사가 있다. '탄소 및 질화 붕소 나노튜브(Carbon & Boron Nitride Nanotubes)의 제조 및 새로운 응용'에 기여한 공로로 홍지에 다이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와 알렉스 제틀 미국 버클리대 교수도 명단에 올랐다. '은하 형성과 진화, 우주 구조, 암흑 물질에 대한 기초 연구' 공로로 카를로스 프랭크 영국 더럼대학교 교수, 훌리오 나바로 빅토리아 대학교 교수, 독일 천문학자 사이먼 화이트가 뒤를 이었다.
노벨 화학상 후보엔 나노 입자분야 석학,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특히 7일 발표될 예정인 노벨 화학상에 시선이 쏠린다. 유력 후보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꼽혔기 때문이다. 현 교수는 나노 입자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현 교수는 '물리학, 생물학, 의료 시스템에 광범위 적용이 가능한 나노 크리스탈 합성 연구'로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꼽은 유력 후보로 발표됐다.
현 교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모운지 바웬디 교수, 펜실베니아대학교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와 한 으로 지명됐다. 그는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 확대에 기여해 왔다. 승온법(heat-up process)은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해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다.
그 밖에 평화상 후보로는 언론자유단체 '국경없는 기자회'와 17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코로나 방역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 등이 거론된다. 문학상 후보로는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성평등을 다룬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미 여성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학상 수상자는 8일 오후 8시, 평화상은 9일 오후 6시, 경제학상은 12일 오후 6시 45분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대신 자국에서 수상자들이 상을 받는 장면이 TV로 중계될 예정이다.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1944년 이래 처음이다.
신지은 기자 sophie@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