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 네이버 
표 = 네이버 

 

네이버가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 후, 매출 구조 개편에 나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2017년 광고매출을 광고, 비즈니스플랫폼, IT플랫폼 등으로 구조화시킨 이후 3년만에 진행된 매출 구조 개편이다. 특히 커머스 부문을 신설한 만큼, 네이버쇼핑의 분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 구조 개편한 네이버…서치플랫폼-커머스에 '눈길'


29일 네이버는 3분기 실적발표와 동시에 "중단사업손익 인식과 네이버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반영, 매출 구분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중개수수료를 취급했던 광고-비즈니스플랫폼은 서치플랫폼으로 통합된다. 대신 커머스 부문을 신설, 쇼핑 관련 검색&디스플레이 광고와 중개수수료, 플러스멤버십 등을 담당하게 했다. 또한 핀테크 부문을 신설해 페이서비스와 디지털 금융 매출을 묶어놨다. 

기존 IT플랫폼 또한 이름을 클라우드로 변경, 클라우드-웍스-클로바로 구체화시켰다. 이로써 올 4분기부터 네이버의 사업은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로 구분된다. 과거 한 부분을 차지했던 라인 및 기타플랫폼은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에 따라 사라지게 된다. 

다만 내년 1분기부터 Z홀딩스의 순이익 32.5%가 지분법에 따라 네이버 실적으로 반영된다. 글로벌 사업부문이 빠져 국내위주로 단촐해졌지만 내년부터 네이버의 이익률이 크게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날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이기에 예측하기 어렵지만 2019년도 Z홀딩스 순이익과 라인의 순이익 합계를 추정해보면 300억엔 정도 되고, 작년도 숫자를 가져온다고 하면 원화로 1000억이 넘을 것"이라며 "올해 반기까지 Z홀딩스 순이익과 라인 순이익을 토대로 1500억원 이상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사업 눈에 띄네…네이버쇼핑 분사 임박? 


이번 매출 분류 재편에 대해 업계에선 네이버가 그간 숨어있던 커머스, 클라우드, 핀테크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 광고로 묶지 않고, 각각 개별 사업군의 존재를 드러내 시장 독점이라는 오명을 벗고 개별 비즈니스의 가치를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증권가에선 이번 매출 개편을 통해 네이버쇼핑의 분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핀테크와 콘텐츠, 클라우드의 경우, 각각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웹툰, 스노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등 각기 다른 자회사들이 전담하고 있다. 포털의 모체인 검색분야와 네이버쇼핑만 사내기업(CIC) 형태로 본사에 남아있는 형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가 네이버 쇼핑 플랫폼의 분사를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네이버 쇼핑은 연 25조원 수준의 거래대금과 시장 1위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쇼핑 사업의 가치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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