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퀄컴 협업을 통해 CES 2019에서 선보인 5G 브레인리스 로봇 / 사진 = 네이버랩스
네이버랩스-퀄컴 협업을 통해 CES 2019에서 선보인 5G 브레인리스 로봇 / 사진 = 네이버랩스

 

네이버의 기술자회사 네이버랩스가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의 신형 버전인 어라운드D를 공개해 추후 활용 방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은 네이버가 차세대 물류시스템 구축을 천명한 만큼, 이 과정에서 로봇이 대거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한국기계연구원이 주최한 '2020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에 참석해 로봇팔 '앰비덱스'와 실내 자율주행 플랫폼 '어라운드'의 최신 버전 '어라운드D'를 공개했다. 

맵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린 자율주행로봇 '어라운드'의 새 버전인 어라운드D는 브레인리스 로봇으로 주행 중 마주치는 사람을 자연스레 피하며 택배 등을 나른다. 클라우드 기반인 탓에 고가의 라이다 센서 없이도 비전 기술과 강화학습 기반의 자연스러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대신 가격은 훨씬 저렴해졌다.

이날 석 대표는 "기존 로봇은 주변 인식을 위해 두리번거리고 장애물을 만나면 주춤하곤 했는데 어라운드는 무선 조종자가 숨어서 작동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장애물을 회피하며 이동할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업무공간에서도 큰 혼선없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아울러 네이버랩스는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 수 있는 로봇팔 앰비덱스 또한 상용화를 위해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선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로봇들이 CJ대한통운에 활용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네이버가 구체적으로 로봇의 상용화 여부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로봇 투입에 대한 네이버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기술을 적용, 물류를 디지털화하고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로봇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물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과도한 물량으로 분류 공급 작업이 밀리며 택배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다수 발생한 만큼, 인간의 노동을 돕는 로봇이 활용되면 그만큼 택배 노동자의 근로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분류인력 추가 3000명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여기에 소요되는 인건비만 무려 500억원에 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빅데이터가 물류 자동화에 요긴하게 쓰일 수 밖에 없고, 그간 네이버랩스를 통해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개발해왔다는 점에서 인간의 노동을 최소화하는 '물류 자동화'에 해당 기술력을 응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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