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은 블록체인계의 '카카오페이'

#그라운드X 올해로 서비스 개발 환경 '완성'

#내년부터 디지털자산 종류-활용처 본격 늘릴 것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내년부터 디지털 자산 클립에서 더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포용하고 활용처도 늘린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19일 'if kakao(이프 카카오) 2020' 콘퍼런스를 통해 '디지털 자산으로 만드는 넥스트 인터넷 세상'을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디지털 자산'이 개인 재산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정보의 시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혁신 기업이 등장한 것처럼, 디지털 자산시대에는 그라운드X가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현금이나 포인트, 쿠폰, 상품권, 가상 아이템 또는 콘텐츠, 데이터 등을 디지털 자산들로 여겨왔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부동산이나 주식, 금, 미술품과 같은 실물 자산 또는 금융 자산들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디지털화'한 자산들에도 주목한다. 

한 대표는 "세상에 널려 있는 잠재적인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그라운드X의 플랫폼에 담고 유통시킬 것"이라며 "스마트폰 애플 '앱스토어' 역할을 디지털 자산시대에는 그라운드X가 맡아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라운드X는 개발자 또는 파트너사(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과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해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내놓고, 올해 ▲카카오톡 내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 ▲글로벌 디지털 자산 지갑 '카이카스(Kaikas)' ▲디지털 자산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카스(KAS)'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 대표는 파트너사가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유통, 거래할 수 있는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클립은 현재 20만명을 넘는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원 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클립은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 기반 발행한 클레이(KLAY)와 클레이튼 기반 토큰들, 그리고 NFT를 지원하고 있다. 배상언 그라운드X 월렛 그룹장은 "클립은 NFT라는 경험을 만들어 내고 있고, 이는 다양한 목적의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앱투앱' 기능을 통해 클립과 서비스 간 연동도 가능해져, 이제는 클립이 블록체인 업계의 '카카오페이'"라고 설명했다.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불가능한 토큰으로, 클립에서는 '카드'로 불린다. 실물 또는 가상 자산에 고유한 '디지털 자산' 가치를 부여한 토큰이다. 게임 아이템이나 부동산, 미술품, 명품 등은 등가로 적용하지 못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부른다. 클립에서는 기부나 비상장주식 투자 참여 확인서, 게임 등에 적용한 NFT를 선보이고 있다. 

클립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 기업인 메이크스타(Makestar)와 함께 NFT도 준비 중이다. 배상언 그룹장은 "클립에서 디지털 자산 활용의 구체화를 위해 메이커스타와 함께 해 왔다"며 "연예인을 활용해 NFT 카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글로벌 서비스로, 클립이 글로벌 블록체인 지갑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내년부터 그라운드X는 디지털 자산 범위를 넓히고 본격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디지털 자산 범위를 넓히고 본격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현재 집중하고 있는 가상자산과 NFT 카드 기반의 디지털 자산 종류와 활용처를 넓히고, 이와는 또 다른 종류의 새로운 가상자산, 실물 또는 다른 형태의 자산을 클립에 담을 수 있도록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라운드X는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상호운용성을 통해 디지털 자산 활용성도 더 높인다. 한 대표는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클레이튼 자산이 다른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고, 거꾸로 다른 플랫폼 기반 디지털 자산이 클레이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자산의 가치와 효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라운드X는 일상에서 디지털 자산이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하고자하는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