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사진=이프 카카오 2020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사진=이프 카카오 2020

 

어느덧 13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면서 서비스 확장에 팔을 걷고 나섰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9일 'if kakao(이프 카카오) 2020' 콘퍼런스에서 미래 금융 키워드로 '계정'을 꼽고 카카오뱅크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날 윤 대표는 "이미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계정을 통해 페이나 멜론, 페이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계정은 나를 증명하는 보완적 수단이지만 때로는 나를 '증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용자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계정과 계좌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예를 들어 금융이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다른 서비스 플랫폼에서 나를 증명하는 도구로 카카오뱅크 계정이나 계좌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아가 모바일 신분증 등 새로운 신분 확인 또는 인증 패러다임에서 역할을 확장해나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진=이프 카카오 2020
/ 사진=이프 카카오 2020

 

카카오뱅크가 계정을 활용하는 인증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카카오뱅크는 이제 다양한 확장 서비스를 고민하고 시도해볼 수 있을만큼 성장했다는 점에서 키워드 '계정'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1300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5월 전체 은행앱 가운데 MAU(월이용자수) 1위를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이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50대 이상 고객 비중도 늘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50대 이상의 고객이 2017년에는 8.7%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 기준 약 13%까지 늘었다"며 "비대면 금융거래 니즈가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카카오뱅크가 이용하기 쉽고 간편하다는 특징도 이들에게 소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100%' 기반 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며 금융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고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금융 서비스가 1%라도 PC 웹을 거쳐야한다면 채택하지 않는다"며 "이를 위해 관련 규제와 정책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고객 상담 수단으로 '챗봇'을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음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소통 방식도 주목하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AI) 기반 상담챗봇을 운영하고 있고, 이는 전체 상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AI 스피커 등장으로 음성인식 AI 시장이 열리는 등 음성을 활용한 의사소통 방식도 진일보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서비스는 어떻게 이에 대응하고 변화해야 할지 카카오뱅크도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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