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 7kg 이상 나가는 우체국 소포상자에 구멍 손잡이가 만들어진다. 그동안 무게가 꽤 나가는 택배박스는 손잡이가 없을 경우 들기 힘들다는 택배업 종사자들의 고충이 잇따랐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구멍손잡이가 있는 우체국소포상자를 판매한다. 소포상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강원지역 우체국에서 먼저 판매하며,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포상자는 총 6종이다. 구멍손잡이는 7kg 이상 고중량 소포에 사용하는 5호 소포상자에 만들었다. 고중량 적재에도 파손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택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업종의 노동자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발표한 '마트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 경우 중량물 하중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체국에서 판매한 7kg이상 물품에 사용한 소포상자는 370만개다.
이날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를 판매하는 서울중앙우체국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소확행위원장, 이수진 총괄간사, 이용빈 국회의원,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구본기 생활경제 연구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최기영 장관은 이날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를 들고 옮기는 등 소포상자 개선을 직접 체험했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택배노동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착안한 이번 우체국 소포상자가 모범사례가 되면 좋겠다"면서 "정부기업인 우체국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유통, 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돼 여러 종사원의 고충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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