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핵심계열사 2곳에서 '부회장' 타이틀을 달게 된 박정호 SK텔레콤-하이닉스 신임 부회장은 인수합병(M&A)과 신성장 개척 전문가로 통한다.
박 신임 부회장은 지난 2013년 SK C&C에서 재직하던 중 SK엔카닷컴 설립, 메모리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 등을 진두지휘했고, 신세기통신·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등의 성과를 거두며 그룹 내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꼽혀왔다.
특히 박 신임 부회장은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M&A와 신성장동력 개척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2018년 ADT캡스 인수전이었다. 당시 박 대표는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을 FI로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꾸린 끝에 보안회사 ADT캡스를 품었다. 이후 보안역량을 결집, NSOK와 SK인포섹을 더해 국내 1위 보안업체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10월에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스왑을 결정, 지분혈맹을 맺었다. 이후 카카오톡에 11번가를 입점시키며 카카오의 인터넷 역량을 적극 수혈했다. 아울러 지난 2016년 네이버로부터 인수한 원스토어 또한 반구글전선의 핵심으로 성장하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토종게임사를 대거 유치하며 구글의 인앱 결제 의무화(결제수수료 30%)의 수혜주로 떠오른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여전히 2대주주로 남은 네이버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지난 10월에는 '글로벌 모빌리티 공룡' 우버가 SK텔레콤 티맵에 17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유치한 5000억원 규모 11번가 투자 이후 최대규모다. 이 중 570억원은 분사하는 티맵에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1130억원은 티맵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합작법인(JV)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딜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시작됐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박정호 대표가 현지에서 우버 측과 접촉해 공동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처음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투자 실무를 맡은 SK텔레콤 내 '밸류그로스 그룹'이 9개월간의 협의 끝에 실제 딜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케이블TV 2위 티브로드를 태광그룹과의 '지분교환' 형식으로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 미디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박 대표의 공격적인 초협력 덕에 SK텔레콤의 비통신 자회사 벨류에이션 총합은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통신 인프라에 보안과 미디어, 커머스, 모빌리티를 모두 탑재하며 이젠 어엿한 ICT 플랫폼으로 확실한 위치를 점한 모습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박정호 '뉴비즈-무선' 쌍두마차 언택트 대응 '성공적'...SKT 2분기 실적 순항(종합)
- 박정호 "AI는 지금부터 시작, 알고리즘 한계 뛰어넘을 더 나은 AI 필요해"
- 박정호 "더이상 텔레콤의 T 아니다... '테크'와 '투모로우'의 T"
- 박정호 "무선 끌고 뉴비즈 밀고" SK텔레콤 3분기 실적 순항 (종합)
- 카카오·우버 이어 아마존까지…SKT 박정호 '탈통신'의 마법은 초협력!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오프라인 행사 대신 '편지'로 협력사 감사인사 전했다
- 박정호 SKT, 하이닉스서도 부회장 '겸직'... SK 미래 책임진다
- 박정호 "SK텔레콤, AI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 도약한다"
- 'SKT-하이닉스' 부회장 꿰찬 박정호…탈통신 IPO+중간지주사 '속도'
- SK텔레콤 "영상 컬러링으로 이웃사랑 실천하세요"
- "미납 요금 안내해드려요" SKT '누구 인포콜' 출시
- SK인포섹 "2021년 제조-의료 분야 사이버 공격 증가한다"
- [신년사] 최진환 "플랫폼 기반 SK브로드밴드 버전 3.0으로 진화한다"
- ADT캡스-신한은행, '소상공인 상생프로그램' 협력 나선다
- SK브로드밴드, 홀몸 어르신께 '사랑의 도시락'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