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도 기생충-방탄소년단 될 수 있을까

#올해의 게임상(GOTY)에 도전하는 권혁빈-김대일

#K게임이 GOTY 받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할퀴고 간 2020년. 매일 우울한 확진자 소식만 들려왔던 기억 속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 몇개를 꼽자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과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석권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콘텐츠 주변국이었습니다. 바로 이웃나라인 일본이 워낙 콘텐츠 강국으로 불리면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지요. 90년대만 해도 우리 영화를 보호하기 위한 '스크린 쿼터제'를 사수하기 위해 영화인들이 시위를 했던 나라기도 합니다.


K무비, K팝 다음은 K게임


그런데 그랬던 K콘텐츠가 이제는 세계를 호령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크린 쿼터제 없이 생존을 걱정하던 K무비는 할리우드가 최고라고 칭하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움켜쥐었습니다. K무비가 세계를 호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생충 포스터
기생충 포스터

그리고 BTS는 빌보드 200 차트와 핫 100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전세계 사람들에게 K팝의 매력을 알렸습니다. 미국의 음악 시상식에서도 BTS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모두 상을 수상한 BTS는 내년 1월31일 그래미 어워드 수상후보에 올라있습니다. K팝 역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K무비와 K팝의 바통을 이어받을 K콘텐츠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가지 K콘텐츠가 떠오르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콘텐츠는 바로 K게임입니다. 게임은 이미 콘텐츠 분야 최대 수출품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히트작은 많은데... 아직은 '우물 안?'


게임도 사실 K무비나 K팝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여러 게임사들이 히트작을 내놓고는 있지만, 아직 국내외에서 잘 인벙받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사실 우리 게이머들은 국내 게임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각종 커뮤니티나 포털만 둘러봐도, 게임기업에게 과도한 현질을 유도한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습니다. 해외 게임사들의 게임에 '명작'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국내 개발사 게임엔 게임이 아닌 도박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너무 틀에 박힌 게임들만, 수익이 담보된 게임의 흥행 공식만 따라가는 것은 아닐까요? 이젠 매출만큼이나 게임성, 작품성에 공을 들이는 게임도 한번쯤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 조짐은 보이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 게임 팬들에게 인정받으면서 한국 게임을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를 통해 국내보다 훨씬 더 많은 해외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의 '영원회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제 게임업계에서도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인정받는 게임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올해의 게임상(GOTY)을 받는 게임이 등장할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스마일게이트-펄어비스, 그리고 그 누군가... 도전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요즘, 부쩍 '올해의 게임상'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크로스파이어의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한 권혁빈 창업자와 검은사막의 펄어비스를 창업한 김대일 창업자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왼쪽)와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자 /사진=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제공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왼쪽)와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자 /사진=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제공

권혁빈 창업자와 김대일 창업자는 모두 게임 개발에 매진해 기업가치 수조원의 회사를 일궈낸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일게이트와 펄어비스는 소위 '대박'난 게임의 차기작을 개발중입니다. 그리고, 글로벌 게임시장을 겨냥한 '콘솔게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차기작인 '크로스파이어X'와 '크로스파이어 제로' 등을 내년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차기작인 '붉은사막'을 준비중입니다. 그리고 두 회사 모두 공공연하게 '올해의 게임상'에 도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게임사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올해의 게임상'이 이처럼 여러번 언급되는 것도 참 드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도전해야만 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도전이 성공하면 기생충이나 BTS처럼 엄청난 과실도 함께 딸 수 있을겁니다. 그 길을 걸어갈 스마일게이트와 펄어비스, 그리고 아직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들과 같은 길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그들도 응원합니다.

내년엔 K게임이 '올해의 게임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독자분들께 전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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