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 사진 =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5년 후 매출 30조원 이상, 수익성은 두자릿수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를 '성장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혀 추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경쟁사인 중국 CATL이 이미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한 만큼, 올해 LG화학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LG화학 성장의 해...미래 트렌드 대표주자 노린다 


신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미 강력한 성장 동력과 우수 인재, 기술력, 투자 여력 등은 준비돼 있다"며 "여기에 비전과 핵심 가치를 더욱 내재화하고 발전시킨다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수준의 더욱 강력한 LG화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의 원년이라면서 구체적인 핵심 과제들을 제시했다. 그는 "전지 사업 분사 이후 투자 여력이 더욱 좋아져 기존 사업의 성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절호의 기회"라며 "기존 사업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사업 계획을 반드시 달성하자"고 밝혔다.

이어 미래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 성장동력으로 ▲전지 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전기 운송수단(e-mobility) 소재를 꼽고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약과 관련해 신 부회장은 "혁신 신약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보물"이라며 "이제 본격적인 개발 궤도에 안착한 만큼, 질적 향상과 임상 개발 가속화 등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 부회장은 "경영 실적이 무너진 기업은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환경·안전 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한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 톱 화학기업으로 가는 출발점에 서있는 만큼, LG화학만의 강한 실행력과 집요함으로 양적·질적 도약을 이루자"고 말했다.

 

사진 = 테슬라
사진 = 테슬라

 


테슬라 내 점유율 UP...LG에너지솔루션 분사 '기대감' 


관련업계에선 LG화학의 이같은 도약 선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LG화학이 노리는 올해 전세계 EV시장은 4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LG화학은 올해 30만대 수준에 그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을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남다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2월 1일자로 기존 LG화학 전지 부문은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해외 EV용 2차전지 법인인 폴란드와 중국, 미국 법인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자회사로 편입됐다. 본사 소속 사업부로서 사업을 영위한 2차전지 소재 사업부와 오창 전지사업부의 경우 2차전지 소재는 존속회사 LG화학에 남았고, 오창 전지사업부는 분할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 사업부로 이전됐다.

향후 2차전지 소재 사업은 LG화학에서 진행하게 되며, EV용 2차전지 셀과 관련된 사업 및 JV 등은 LG에너지솔루션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 LG화학의 원통형전지의 경우, 테슬라 향으로 15GWh 증설을 통해 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테슬라 모델 Y까지 수주하면서 테슬라내 시장 점유율 또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697억원(흑전 y-y, -25.8% q-q)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수 사업장 설비(NCC 120만톤 등) 가동 중단에 따른 기회손실 약 1500억원이 반영될 전망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 LG전자의 2차전지 시장 지배력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2차전지 사업의 성장 방향성을 시사하는 생산거점 다변화와 생산능력 확대, 고객 기반 강화, 차세대 2차전지 기술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