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거래 역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일주일새 또다시 4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7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4050만원에 거래되며 올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더리움은 전일보다 8.41% 오른 1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피델리티와 JP모건이 잇따라 암호화폐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금융사들의 행보가 빨라졌다"며 "제도권의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을 생각해보면 (이번 상승장은)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선 "최근 미국 재부무 산하 통화감독청(OCC)이 시중은행 결제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법령해석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투자자의 매수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통화감독청은 시중 은행이 기존 법률을 준수하는 선에서 퍼블릭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거래처리를 위한 방법으로 쓸 수 있다고 명확히 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해시드를 이끄는 김서준 대표는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에 대한 헤징으로서 (비트코인이) 더욱 큰 유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비트코인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상승장을 예상한다"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880만원)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