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 갤럭시 S21에 탑재 전망
AP 성능에 대한 지신감 회복 상징
갤S21 발판 삼아 점유율 확대 기대

삼성전자 5G 통합 프리미엄 모바일AP '엑시노스 2100' /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5G 통합 프리미엄 모바일AP '엑시노스 2100' /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1' 공개를 이틀여 앞둔 12일 '두뇌' 역할을 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100'을 먼저 선보이며 예열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될 갤럭시 S21에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모바일 AP 엑시노스 2100가 탑재될 전망이다.

전날 '엑시노스 온 2021' 행사를 통해 공개된 엑시노스 2100은 5나노미터(nm)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생산돼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렸다.

엑시노트 2100은 전 모델에 비해 각각 30%, 40%씩 성능을 높인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이고, 초당 26조번 연산(26TOPS)이 가능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인공지능(AI)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또 최대 2억 화소 이미지까지 처리 가능한 고성능 이미지처리장치(ISP)와 전문가급 화질의 8K 비디오 촬영을 지원하는 멀티 프레임 프로세싱 엔진까지 탑재한 엑시노스 2100은 강력한 카메라 성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갤럭시 S21에 딱맞는 두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엑시노스의 귀환…자신감 회복한 삼성


삼성전자는 그동안 북미와 중국 출시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국내와 유럽, 남미 등에는 자사 엑시노스 AP를 탑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 S20'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Z 폴드2'에는 '스냅드래곤 865 플러스'를 탑재했다.

유럽과 남미 등의 지역 모델에 탑재된 '엑시노스 990'은 성능과 발열 이슈 등으로 좋지 않은 평을 보였고, 이로 인해 엑시노스는 갤럭시 시리즈 내에서도 점유율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유럽 소비자들은 엑시노스 AP 탑재에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갤럭시 21 렌더링 이미지 / 사진 = XDA디밸롭퍼
갤럭시 21 렌더링 이미지 / 사진 = XDA디밸롭퍼

이에 절치부심한 삼성은 엑시노스 2100을 설계하며 전작과 달리 자체 CPU 탑재를 포기하고 ARM의 최신 표준 코어를 채택해 CPU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엑시노스 2100은 퀄컴이 최근 발표한 '스냅드래곤 888'과 대등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멀티코어 등 일부 벤치마크 점수에선 오히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삼성은 내수용 갤럭시 S21에 다시 엑시노스 AP를 탑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1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미국, 중국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88이, 국내와 유럽, 남미에는 엑시노스 2100이 탑재될 전망이다.


엑시노스 품은 갤럭시 S21의 성공, 시스템 반도체 성장으로 연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엑시노스 2100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엑시노스의 도약은 AP 자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 전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간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에서 엑시노스 2100이 만족할 만한 성능을 발휘한다면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갤럭시 시리즈 내에서 뿐만 아니라 스냅드래곤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제조사들을 공략해 엑시노스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강인엽 사장(시스템LSI 사업부장)이 '엑시노스 2100'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강인엽 사장(시스템LSI 사업부장)이 '엑시노스 2100'을 소개하고 있다.

갤럭시S 차기작에는 엑시노스의 약점으로 꼽히는 GPU까지 개선한 AP가 탑재될 가능성도 커졌다. 그동안 엑시노스에 탑재된 ARM의 '말리' GPU는 퀄컴이 설계한 '아드레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그래픽카드 '라데온'을 만드는 AMD와 손잡고 엑시노스에 들어갈 GPU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엑시노스 온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GPU 성능 향상을 위해 AMD와 협력해왔다"며 "다음 주력 플래그십 제품에서 차세대 GPU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hc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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