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의 일상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추적 등 ICT 기술의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지능형-정보 보안시장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보안업체 에스원은 코로나19 이후 보안 업계의 트렌드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무인매장의 증가 ▲원격근무의 일상화 ▲감시의 보편화 등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AI 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보안솔루션 각광 ▲생체인증을 접목한 무인솔루션 증가 ▲ICT기술을 활용한 정보보안 시장 확대 ▲빅데이터를 적용한 통합관제센터 구축 등으로 나뉜다.
먼저 AI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CCTV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정부 역시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발표한 '디지털 뉴딜'에서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엔 종업원이 직접 손님을 응대하며 매장을 다시 찾게 했지만 코로나 이후 비대면이 미덕인 사회가 되면서 종업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매장이 늘어났다.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키오스크가 국내 약 10만대이상 설치됐으며, 19년 대비 61.5%나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안업계에서도 무인매장 솔루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원격 근무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보보안 및 IT솔루션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실시한 '재택근무 보안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의 72.1%가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 시 사이버 위협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에스원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철저하게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전국에 설치된 지자체의 통합관제센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통합관제센터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감시를 위한 통합관제 시스템에 대한 중요성도 커졌다. 최근에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도 통합관제센터가 속속 도입되기 시작했다. 감염의 불안감이 첨단 보안시스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에스원은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보안업계는 물리 보안과 정보 보안을 결합한 융합 보안 사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정보보안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에스원은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조직을 사업부 조직과 통합하고 물리보안사업과 빌딩관리사업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등 '통합 보안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된 가운데 AI, 생체인식, ICT,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통합 보안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