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가 지난해 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 전년 동기 대비 준수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올해 2월 초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사의 경우 보통 4분기가 비용이 많이 집행되는 시기다. 평균적으로 1~3분기보다 이통 3사 합산 기준 대략 영업비용이 2000억~3000억원 정도 많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이통3사는 애플의 첫 5세대(5G) 스마트폰 '아이폰 12' 시리즈 출시 이후 5G 가입자가 크게 늘었고 IPTV, 미디어, 커머스 등 비통신 부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 3분기 매출액 14.3조 추정... 영업이익도 늘어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매출액은 각각 SK텔레콤은 4조7747억원, KT 6조1448억원, LG유플러스 3조407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동통신3사가 벌어들인 금액은 약 14조32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8.3%, 7.3% 증가, KT는 0.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의 연결 영업이익 총합은 6216억원 규모다. SK텔레콤 2498억원, KT 1801억원, LG유플러스 1917억원 수준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 5.8%, KT 21.5% 상승, LG유플러스도 3.5%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 모두 큰 비용 이슈없이 전년동기대비 높은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케팅비용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통신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높은 증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3사 모두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3사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폰12 등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통 사 모두 마케팅비가 전년동기대비로는 3% 가량 소폭 오를 전망이지만, 스마트폰 판매량만 늘었을 뿐 이통3사의 광고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G 가입자 수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수는 1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4분기 예상 실적을 감안했을 때 5G 가입자 순증 폭이 점차 확대되고, 마케팅 비용 증가 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통신사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도 오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아이폰12' 출시로 5G 가입자 증가 영향
SK텔레콤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답게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지난해 4분기 전망도 맑을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부실 가입자 직권 해지로 이동전화 가입자 성장률은 낮아지겠지만, 5G 가입자 순증 폭이 크게 확대되고 단말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4분기 실적이 우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자회사 기업 가치도 오르는 모양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티브로드가 연결로 편입되면서 자회사 영업이익에 기여했고, 11번가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영향도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자회사 실적을 뺀 통신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T의 5G 가입자 순증은 올해 4분기 약 80만명으로, 누적 5G 가입자 수는 약 370만명, 핸드셋 전환율 약 25%를 기록하며 3사 중 가장 높은 전환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무선 수익과 IPTV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 마케팅비용 효율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주가 올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 가치를 감안했을 때 현재 주가 수준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KT가 유선 분리를 전제로 한 지배구조 개편 추진 가능성이 있고, 통신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금 증가 기대감이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이통3사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LG유플러스는 4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단말기 교체 가입자 수(신규+기변+번호이동)이 급증한 데다 광고비도 올랐다. 하지만 그간 꾸준히 제기된 화웨이 이슈가 실적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무선 수익을 비롯한 미디어 사업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아이폰12 출시 등 견조한 MVNO 가입자 유치로 유무선 모두 지난 분기와 비슷하게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IPTV 및 인터넷 또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특히 홈미디어 사업부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통신사 실적 "오를 일만 남았다"
5G 서비스가 도입된 지 1년 8개월이 지났다. 5G 가입자 수는 약 1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는 이통 3사 모두 5G 증가세에 힘입어 실적이 밝을 전망이다. 이에 통신 주가도 서서히 반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통 3사는 5G를 기반으로 이동전화 ARPU가 상승하고, 이와 함께 높은 영업이익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이통사들의 5G 성장 로드맵이 명쾌하지 않고, 5G 킬러 서비스 찾기에만 분주할 뿐 마케팅 역시 공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통신사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진짜 5G 도입이 논의되고 5G SA 상용화 시기가 구체화되면 통신주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해 이통 3사의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 본격화 등 비용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SK텔레콤이 3만원대 온라인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잇따라 저가 요금제를 손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금제가 저렴해지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ARPU 감소 등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러나 오히려 3G와 LTE 저가 요금제 가입자들이 5G로 이동하면서 통신사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5G 저가 요금제 출시로 인해 APRU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LTE 무제한을 제외하면 국내 3G, LTE 가입자들이 2~4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할 때, 5G로 이동이 늘어나 ARPU가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관련기사
- 5G 가입자 1100만 시대 열렸다... 신축년은 5G의 해?
- 갤럭시S21 출격 앞두고 몸값 낮춘 갤럭시S20... 지원금도 확 올랐다
- 민간 공인인증 시대 개막… 연말정산 민간인증서 꼼꼼히 비교해봤다
- "3초만에 연말정산 접속 끝" 이통3사, 패스로 민간인증시장 '정조준'
- 이번 연말정산은 '고르는' 재미가 있다... 민간인증서 뭐 쓸까?
- "라이브커머스-언택트 배송" 갤럭시S21 예판...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 거침없는 황현식호... LGU+ 요금제-지원금 앞세워 '찐팬' 확보 가속 페달
- "넌 듣니? 난 보는데" 지금은 '보이는 컬러링' 시대
- 가격 내린 갤럭시 S21, 예판 성적 '전작과 비슷'... 자급제는 '선방'
- '무인매장-라이브방송-지인결합' 갤럭시 S21 개통행사로 보는 이통사 마케팅 전략
- '스마트폰 나 혼자산다' 갤럭시S21도 자급제가 '대세'
- 갤럭시 S21 첫날 개통량 성적표... 전작 대비 20% 늘었다
- 콘텐츠 사업 힘주는 KT, 전문 법인 'KT 스튜디오지니' 설립
- "유심개통-요금 납부도 언택트로" LGU+, 오프라인 매장에 'U+키오스크' 도입
- 인공지능(AI)으로 금융사고 막는다… KT-우리은행 '맞손'
- SK텔레콤, MS스토어에서 휴대폰 결제 지원한다
- SKT, '플라잉 카' 시대 선도할 드림팀 꾸렸다
- U+알뜰폰 '희망풍차 기부요금제' 가입자 5000명 달성
- "장애가정 청소년 지원" LGU+, '두드림 U+요술통장' 발대식 개최
- LG유플러스, 세종시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구축한다
- LG유플러스, 양자내성암호로 안전한 의료정보시스템 만든다
- 5G 1200만 시대... 올해는 20배 빠른 '진짜 5G' 이용할 수 있을까
- 'ABC' 사업 힘주는 KT… 영업이익 '1조 시대' 이어간다
- 구현모는 왜 '디지코'를 선언했나... 실적으로 증명한 KT, AI·DX 매출 급증
- [주린이톡] "KT, KT, KT!" 증권사가 KT를 미는 4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