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원 코웨이 대표 / 사진 = 코웨이
서장원 코웨이 대표 / 사진 = 코웨이

 

국내 1위 렌탈사업자 코웨이가 연일 IT 기술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가족이 된 넷마블의 성공 DNA를 대거 이식, IT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렌탈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특히 한샘 등 생활 영역 사업자들이 카카오와 함께 구독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어, 코웨이 또한 다양한 엔터사를 관계사로 두고 있는 넷마블과 연계서비스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IT 개발자 200명 뽑는다…생활+IT 결합 꿈꾸는 코웨이 


코웨이는 비즈니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강화를 위해 통합 IT 전담조직인 'DX(Digital Transformation)센터'를 구축하고 총 200여명 수준의 대규모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채용 모집 분야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머신러닝 ▲클라우드 등 IT 전 영역이다. 코웨이는 IT 서비스 플랫폼의 고도화를 이뤄낼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동현 코웨이 DX센터장은 "이번 대규모 IT 인재 모집을 발판으로 디지털 혁신 역량을 증진하고 스마트홈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하며 글로벌 환경가전 리더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첨단기술로 고객 가치 극대화를 이끌어 낼 우수 인력들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웨이는 기존 IT부서를 DX센터로 확대 재편하고 올해 DX센터를 중심으로 사업구조의 전면적인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X센터는 IoT,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넷마블의 대표 개발자 중 한명인 김동현 씨가 코웨이 DX센터장을 맡았다. 또한 넷마블의 기술력과 글로벌 노하우를 접목시키기 위해 넷마블의 '전략통'으로 불렸던 서장원 대표가 코웨이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 = 코웨이
사진 = 코웨이

 


IT 기술 이식한 코웨이…비대면 구독경제 키운다 


사실 대면 방식으로 정수기와 가습청정기, 매트리스 등 생활영역의 렌탈서비스를 영위해온 코웨이에게 IT 기술은 생소한 분야다. 대면 영업으로도 분기매출 5000억원이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생활서비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코웨이는 IT 기술을 대거 접목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비대면 방식으로 자가관리를 원하는 이용자 니즈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코웨이의 주력상품 중 하나인 아이콘 정수기의 경우 렌탈 기간(3년 or 6년)과 서비스 유무(방문관리 or 자가관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자가관리를 선택하는 고객 비중이 지난 4분기 기준, 50%까지 치솟은 상태다. 경쟁사는 아니지만 한샘 등 생활 영역 사업자들 또한 카카오와 함께 구독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한샘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가전-가구 패키지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선 젊은 고객, 소형가구이 급증하면서 이같은 비대면 생활서비스 시장이 더욱 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다양한 엔터 관계사를 보유한 넷마블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넷마블은 코웨이를 인수하며 구독경제 진출을 명분으로 내건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은 다양한 히트 게임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가족으로 두고 있어 코웨이와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며 "넷마블의 주요 고객층은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MZ 세대라는 점에서 구독경제로 엮어 코웨이의 고객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