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간담회에 참여한 손승우 중앙대학교 교수,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 전호겸 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 교수, 박춘화 꾸가 대표, 김재환 한국인터넷기업협의회 국장 / 사진 = 한국인터넷기업협의회 제공
(왼쪽부터) 간담회에 참여한 손승우 중앙대학교 교수,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 전호겸 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 교수, 박춘화 꾸가 대표, 김재환 한국인터넷기업협의회 국장 / 사진 = 한국인터넷기업협의회 제공

"앞으로는 말랑말랑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구독경제의 핵심이 돼야 한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 교수는 19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구독의 미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독 경제 관련 학계 및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 본 간담회에서는 구독 서비스의 성공요인으로 상상력과 매력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 구독경제 규모 49조원...성장가능성 더 높아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은 구독경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성장할 수 있었다. 여전히 우리는 미국 일본 등 다른나라에 비해 구독경제 초기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전호겸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 교수)"

발제자로 나선 전호겸 교수는 기업의 성장모델로 구독경제를 제안했다. 그는 "국내 구독 서비스는 약 49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등장하면서 유망분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독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고객 지속성 유지가 핵심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속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객을 잡아주는 락인이 구독경제의 가장 큰 특징일텐데 소비자는 해당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양하고 혁신적인 (구독경제) 모델이 나와야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크를 전달 받은 전 교수 역시 "구독 서비스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에게 필수적이며, 구독의 범주는 제한되어 있지 않기에 서비스에 대한 상상력과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독 확장 가능성 '무궁무진'...과유불급 규제가 핵심

"고객분들은 단순히 물건이 필요하다고 구독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패턴이 존재하는데, 새로운 물건을 써보는 것이나 지금 트렌드 읽기를 원하거나 등 다양하다. 고객 패턴을 읽고 구독경제 모델을 바꾸면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박춘화 꾸까 대표)"

이어 발언자로 나선 '꾸까'의 박춘화 대표는 구독경제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꾸까를 통해 꽃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는 "구독 서비스의 영역이 콘텐츠부터 생필품까지 지금도 다양하지만 저는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한다"며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사람들의 취향 기반으로 하는 구독 서비스는 확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구독 경제의 확장성을 뒷받침하는 제도에 관한 의견도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규제가 아닌 산업 활성화에 방점을 찍어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박 대표는 "2011년부터 구독 서비스를 해온 입장에서 점점 좋아지는 것도 맞긴 하나, 서비스 규모나 성장측면에서 볼 때 어린 아이에게 많은 규제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김재환 한국인터넷협의회 국장 역시 "구독 서비스와 관련하여 결제제대행업체(PG)에게 구독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규제 방식이나 내용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부처 등에서 구독 서비스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활성화가 아니라 규제에 쏠려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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