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게임업계 최초로 연간 연결매출 3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9일 넥슨은 지난해 3조1306억 원(엔화 2930억엔, 이하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1068.4원)의 매출을 기록,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8% 성장한 1조19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넥슨의 4분기 매출은 7092억원을, 영업이익은 1665억원(156억엔)을 기록 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245%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로 빛난 넥슨…연이어 등장한 히트작 '러시'
넥슨의 지난해 연간 모바일 매출은 1년새 60% 성장한 1조371억원(971억 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19년 론칭 후 자사의 새로운 장기 흥행 IP(지식재산권)로 자리잡은 V4를 비롯해 지난해 론칭한 바람의나라: 연과 FIFA 모바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신작의 흥행에 기인한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 연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 기록 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3분기 이후 자사의 모바일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바람의나라: 연은 PC 원작 특유의 도트풍 그래픽과 플레이 방식, 그리고 지속적인 유저 친화적 업데이트가 호응을 얻으며 흥행을 지속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 5월 글로벌 시장에 론칭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MMORPG가 대세로 자리잡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캐주얼 레이싱이라는 장르적 차별화와 재미를 제공하며 출시 17일째 누적 이용자 수 1000만명을 기록했고 약 200일만에 2000만명을 넘겼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구글플레이 '2020 올해 베스트 게임'에 선정됐고, MZ(밀레니얼·Z)세대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 이마트, 펭수, 현대자동차, 포르쉐 등 다양한 브랜드와 잇달아 협업 중이다.
이와 함께 2016년에 출시한 메이플스토리M의 역주행도 눈에 뛴다. 넥슨은 지난 11월 역대 최대규모의 콘텐츠 업데이트 '더 비기닝'을 실시했으며, 양대 앱마켓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더 비기닝 업데이트는 고레벨 유저와 기존 유저, 신규 및 복귀 유저 모두가 각자의 플레이 환경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지난 1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6위,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中 의존도 낮췄다...韓 매출 1년새 84% '껑충'
초격차를 선언한 한국지역의 성장도 괄목할만한다. 한국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성장했고, 이중 모바일 부문은 164%, PC온라인 부문이 54% 증가하는 등 양대 플랫폼 모두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성과로 한국지역 발생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개 부문 수상과 더해져 그 빛을 더욱 발했다. 먼저 V4는 지난해 최고의 게임에게 주어지는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와 함께 사운드·그래픽과 우수개발자 분야를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이와 함께 넥슨은 바람의나라: 연과 FIFA 온라인 4 등을 통해 e스포츠 발전상·국내 인기게임상 등 총 6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V4는 국내에서 입증된 게임성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더해 지난해 북미 및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150여 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신규 IP(지식재산권)로는 이례적으로 장기간 국내 앱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또한 탁월한 운영 노하우 기반의 전략적인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주요 PC 온라인게임 역시 출시 10주년을 훌쩍 넘기고도 한국 지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7주년을 맞이한 넥슨의 대표 스테디셀러 메이플스토리는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 NEO를 비롯해 시즌별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전역에서 성장을 지속했다. 2020년 한 해 국내지역에서만 9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지역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던전앤파이터는 4분기에 신규 던전 업데이트와 더불어 비대면 e스포츠 대회, 던파 유니버스 페스티벌 등 유저친화적 이벤트 등을 개최하며 전년 동기 대비 국내지역에서 106%의 성장률을 보였다. 서든어택 역시 신규 캐릭터와 무기, 맵 등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추가하며 동기간 국내지역에서 56% 성장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