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덕후 기자의 '유니버스' 콘서트 '유니콘' 시청기
사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지난 14일 열린 '유니버스'의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유니콘(UNI-KON)' 얘기다.
지난달 말 출시된 '유니버스'가 서비스 시작부터 서버 문제를 일으키는 등 삐걱거렸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이 몰려들텐데, 안정적인 관람이 가능할지 우려됐다.
결과는 '기우'였다. 수십만명이 동시 접속하는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했던 엔씨소프트의 역량은 어디 가지 않았다. 더 생생하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 첨단 기술은 덤이다. 앞으로 '유니버스'가 더 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부터 모두 함께 즐거움을 나눕시다"
지난 14일 전세계 동시 생중계된 '유니버스'의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유니콘'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축사로 시작됐다. 엔씨소프트와 자회사 클렙(Klap)은 14개팀이 참여해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콘서트를 통해 서버 안정성과 확장현실 기술,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두 보여줬다.
엔씨는 엔씨였다... 서버 걱정은 '기우'
걱정하던 서버 문제 없었다. 유니버스는 지난 1월 28일 출시 2시간만에 긴급점검을 하는 등 불안정한 서버 상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팬들 사이에선 콘서트때도 서버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전세계에서 260만명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접속했지만, 멈춤이나 끊김없이 진행돼 아티스트들의 무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원활한 서버 환경 속에서 '환상동화'로 오프닝 무대 연 '아이즈원'은 이어 'FIESTA', '파노라마(Panorama)' 등 인기곡을 선보였다. 또한 아이즈원은 유니버스 오리지널 콘텐츠 '디-디-댄스(D-D-DANCE)' 무대를 유니콘에서 최초 공개하며 아이즈원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각 아티스트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는 '유니버스'의 강점이 다시 한번 느껴진 순간이다.
이것이 콘서트의 미래일까...첨단기술 빛났다
이번 콘서트에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보는 재미를 더 했다. 특히 다양한 각도에서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도록 5개의 실시간 스트리밍 '멀티뷰(Multi-View)'를 제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이에 더해 클로즈업 화면, 줌아웃 화면 등 내가 보고 싶은 화면을 선택할 수 있어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수동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봐야 했던 기존 방송 콘서트와는 달랐다. '최애'만 보고 싶은 바로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확장현실(XR) 기술도 사용됐다. 꽃가루를 뿌리거나 불을 쏘아 올리지 않고, 불꽃이나 꽃가루 같은 효과를 시청자가 보는 화면에 적용했다. 실제로 아이즈원 무대에서 꽃가루가 날렸는데, 바닥엔 전혀 꽃가루가 떨어져 있지 않았다. 진짜 꽃가루를 날리고 다음 무대를 위해 다시 치워야 하는 대면 콘서트보다 무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그래픽을 이용한 무대 연출도 눈에 띄었다. 액자 형태의 그래픽 안에 아티스트들이 들어가 노래를 부르고, 노랫말이 서서히 선명해지는 연출은 잔잔한 노래에 아련함을 더 했다.
아티스트가 직접 소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유니버스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은 유니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하기도 했다. 더보이즈는 유니버스의 아바타 기능을 직접 사용해 팬들에게 보여줬다. 발렌타인 분위기가 나는 옷을 아바타에게 입히고, 아바타의 포즈를 직접 따라하기도 했다.
'몬스타엑스'도 유니버스 오리지널 콘텐츠 'AREA 51 THE CODE' 촬영 스틸 사진과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실제 화염이 폭발하는 촬영 당시 상황을 팬들에게 생생하게 설명하면서 유니버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진화하는 유니버스
엔씨소프트와 클렙은 유니콘 공연 영상을 멤버별 직캠 및 무대별 클립 등이 포함된 오리지널 VOD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비하인드 및 인터뷰 콘텐츠도 유니버스 앱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콘서트를 관람한 후, 오리지널 VOD 콘텐츠들이 궁금해졌다. 내가 본 콘서트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비대면 공연을 한 아티스트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유니버스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진화했다. 부족한 오리지널 콘텐츠 문제와 서버 불안정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기 때문이다. 문제를 점점 해결해 나가는 유니버스가 앞으로 어떤 진화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역시 엔씨소프트 걱정은 하는게 아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
- [유니버스 출시①] '찐팬'들을 위한 오감만족 K팝 플랫폼 '유니버스' 출시
- [유니버스 출시②] 엔씨표 첨단기술이 팬과 아티스트 잇는다
- [유니버스 출시③] '쎈놈'들 한판승부... 엔씨 vs. 네이버 , 그리고 카카오
- [해봤다] 아쉬운 유니버스, AI와 아바타에 하는 '덕질'은 아직 어색해
- 강다니엘 영화제-이웃집 지훈이, '최애' 라디오 들으려면 '유니버스'로
- 유니버스, 아이즈원 온라인 팬파티 응모 시작
- 박지훈X이하이X프라이머리...유니버스 뮤직에서 뭉쳤다
-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글로벌 다운로드 500만건 돌파
- '우주소녀'가 사라졌다...유니버스, '대저택의 비밀 : 사라진 소녀들' 공개
- [해봤다] "가정의 달, 후회없는 50만원!" 캠핑쉐어 '캠핑카' 리얼 체험기
- [카드뉴스] 가정의 달, 가족-연인과 캠핑쉐어 '캠핑카' 어떠세요? 리얼 체험기
- 다시 돌아온 엔씨 유니버스 '유니콘'...오프라인에서 아이브·조유리·예나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