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과의 전쟁에 나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해 예방 노력으로 13억원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16일 발표했다.
업비트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시행령 개정 전부터 디지털 자산 관련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왔다. 불법 다단계 코인 사기 방지를 위한 다단계 코인 신고 포상제를 운영하는가 하면,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을 강화해 이상거래 발견 즉시 입출금을 제한하며 피해를 막는 등 거래 과정 전반에 걸쳐 피해 방지 시스템을 마련했다.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에 더해, 보이스피싱 등 사기의 유형을 분석해 유사 피해 예방에 활용하고,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기 사례는 수시로 공지한다. 지난해 6월부터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케이뱅크와도 핫라인을 구축해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한 해, 60건의 피해를 구제해 약 13억원을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보이스피싱에 속아 3000만원을 잃은 피해자가 업비트의 선제적 조치로 원금을 돌려받기도 했다. 당시 업비트는 이상 입출금이 의심되는 계정을 포착하고 계정 입출금을 바로 제한했다. 업비트는 이 계정으로 구매된 비트코인을 모두 피해자에게 되돌려줬고, 피해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피해 금액의 2배 이상인 640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었다.
당시 피해자는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못했는데 업비트 덕분에 빠른 시일 내 환급받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환산된 금액이라 오히려 이익을 얻게 됐다"며 "이상 거래를 적시에 파악하고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준 업비트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악의적인 금융 사기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24시간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금융 사기 사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업비트 고객 누구나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