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400억원이라는 거액을 쾌척했다. 지난달 예고한 재산환원의 일환이다. 특히 김 의장은 배달의민족 입점사가 아닌 일반 외식업 종사자와 학생들을 위해 거액을 쏟기로 했다. 사업확장을 위한 '민심잡기'가 아니라 진정한 사회환원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12일 김 의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총 400억원 규모의 기부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외식업 종사자들을 위해 의료비 및 생계비(100억원)를 지원하고 동시에 외식업 종사자의 자녀에 대한 국내·외 대학 장학금(100억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고사양 노트북 1만대 지원(약 200억원)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장은 배달의민족 입점사가 아닌 자영업자에게도 기부 문호를 열고, 수혜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저소득층 자녀 1만명에겐 고성능 노트북을 지원한다. 김 의장은 노트북 지원 사업을 위해 i5급 사양의 삼성전자 '이온2'와 LG전자 '그램'시리즈 1만대를 확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김 의장의 지원사업에 공감하고 노트북 물량 확보에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노트북 지원 사업 실무는 희망브리지가 맡는다.
이같은 기부에 대해 업계에선 그의 가정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김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학창시절 식당을 하시던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목욕탕에서 쓰러지셔서 어머니 혼자 참 많이 고생하셨던 기억이 있다. 월급이 아닌 하루 하루 매출이 중요한 외식업 사장님에게 이런 일은 참으로 힘들다"며 "급작스런 사고나 질병 치료 시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할 계획"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지난달 18일,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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