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한진칼에 8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포석이다. 

지난 16일 네이버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12월21일 85억7300만원을 투입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0.24%를 확보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업무 제휴 및 파트너십 강화 차원에서의 출자"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항공업계에 직접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지난 2월 발표된 양사의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양사는 지난 2월 항공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 혁신과 미래 경쟁력 도모를 위해 MOU를 체결하고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서비스 사업 기반과 노하우 ▲네이버의 인공지능(AI)기술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페이, 콘텐츠 서비스 등 디지털 역량을 서로 연계해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자 편의성을 향상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사는 각 멤버십 프로그램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간 연계를 통해 멤버십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협의도 진행해 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마일리지 연동 방안은 미정이다.

이에 대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월 양해각서 체결 당시 "네이버와 대한항공은 이용자 경험 증진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갈 것"이라며 "네이버는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항공 서비스 분야에 한층 스마트함을 더하고, 동시에 네이버 서비스 전반의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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