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양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가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17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에서 "폴더블폰 생산 수량을 늘리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노력 중"이라며 "갤럭시노트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제품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하이엔드 제품으로서 올해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에도 S펜 경험을 적용했고, S펜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1년에 2개를 내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어서 하반기에 출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제품 미출시 가능성을 시사한 것.
이어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 단종 가능성에 대해 "2022년에는 갤럭시노트 카테고리 출시 시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사업부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 고객들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중요한 무기로 떠오른 폴더블폰에 대해 고 사장은 "디스플레이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됐지만 힌지 등 부품의 동반된 성능 향상이 필요하다"며 "폴더블을 일반 스마트폰 만큼 생산 가능한 수준을 아니지만 물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최근 반도체 부족 등 부품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IT쪽에 반도체와 관련 부품들이 공급과 수요의 언밸런스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사업부장들이 해외 출장을 통해 협력사를 만나고 있고 매일 아침 부품 공급 문제에 달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100% 해결됐다 말하긴 어렵고 2분기에 좀 문제가 되겠지만 경영에 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들은 갤럭시 브랜드가 '올드'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삼성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난 10년 간 스마트폰 마켓 쉐어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과 함께 개방형 생태계와 오픈 콜라보 등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브랜드 선망도를 높일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무선 제품을 비롯해 연간 1억대의 TV와 가전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가정에서 쓰이는 모든 삼성 제품들에 일관된 사용자 경험과 인텔리전스가 합해지면 주춤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IM 부문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매출은 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리소스 운영 효율 제고를 통해 영업이익은 1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2021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2020년에 비해 경기 회복과 5G 수요의 고성장에 따라 시장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모바일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치열한 업계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21년에도 차별화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지속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