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2021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공개했는데요. 삼성, 애플, 샤오미 등 익숙한 이름들 사이 생소한 기업이 6위를 차지해 눈길을 끕니다. 바로 '트랜션(Transsion)' 입니다. 중국내 시장 점유율 1% 미만의 중국 스마트폰 기업입니다.
트랜션은 창립자 주자오쟝(竺兆江)이 2006년 설립한 기업입니다. 초기에는 OEM 방식의 생산이 회사의 주력 사업이었습니다. 이후 2008년 테크노(Techno), 잇텔(itel), 인피닉스(infinix) 세개의 핸드폰 브랜드를 앞세워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2년 만에 아프리카 모바일 점유율 3위를 차지했고, 2017년에는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 16일 지난해 아프리카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 발표됐습니다. 3위는 오포, 2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트랜션은 48.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16.1%로 2위인 삼성과 약 32%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트랜션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아프리카 모바일 시장은 10% 정도 위축됐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트랜션의 출하량 상승을 점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관점에서 다소 소외된 아프리카 시장을 트랜션이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입니다. 주차오쟝은 핸드폰의 얼굴 인식 기능을 아프리카 사람들의 어두운 피부톤에 맞춰 사진이 선명하게 찍히게끔 했습니다. 또 아프리카는 지역 내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면 사용료가 더 비싸 아프리카인들은 여러 심(SIM) 카드를 들고 다닙니다. 이런 아프리카 이동통신 구조를 고려해 테크노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 직후 단일 핸드폰에 여러 심을 꽂을 수 있게끔 전 기종에 '듀얼심'을 출시했습니다.
트랜션은 이런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파키스탄,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공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단말기 판매 외에도 음악 앱, 게임 등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도 늘리고 있습니다. 제 3세계라 불리우는 지역에서 트랜션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