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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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을 최적화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구글 스토어에서 '최적화'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백개 이상 관련 앱이 나오며, 리뷰와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 이상인 앱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청소 앱'들의 주요 기능들은 비슷합니다. 용량이 크고 쓸모 없는 '쓰레기' 파일들을 찾아 삭제해 잉여 용량을 확보하고 휴대폰 성능을 향상 시킵니다. 또 개인 정보를 빼내는 등 악성 파일들을 감지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국산 최적화 앱들은 스마트폰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기는 커녕, 오히려 개인정보를 탈취해 간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난 15일 중국 관영매체인 CCTV의 '3.15 완후이' 프로그램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처음으로 보도됐습니다. CCTV는 이들 '메모리 최적화 대사', '최강 정리 대사', '지능 정리 대사', '휴대전화 관리자 프로'와 같은 앱들이 휴대폰 청소와 메모리 정리 등의 기능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상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  자동 설치, 정보 탈취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송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여러 모바일 앱들이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원치 않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테스트에 참가한 중국 전자기술표준화연구원 전문가는 "몇몇 앱에는 청소 기능조차 없다"며 "설치된 파일 목록을 읽고 GPS 정보를 탈취한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된 앱에는 중국 기업 안거우거우가 개발 및 운영 중인 '휴대전화 관리자 프로 앱'도 포함돼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안거우거우가 개발한 스마트폰 최적화 앱들의 누적 사용자는 5억명에 달합니다. 방송 보도 직후 해당 기업은 성명을 통해 문제로 거론된 부분들을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실이 보도된 이후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보도 직후 중국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들을 퇴출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에 대해서 MIIT는 "이들 기업은 사용자를 속여 원치 않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끔 하고 개인 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베이징, 톈진, 상하이와 광동의 규제 당국의 이러한 앱의 배후에 있는 회사를 조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이 악성 중국산 앱들에 대한 자정작용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