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디미닛 제공
넷플릭스 /사진=디미닛 제공

넷플릭스는 명실상부 전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OTT) 기업입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에 불어온 언택트(untact) 열풍으로 넷플릭스는 큰 수혜를 입은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1월 전세계 가입자 수 2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8년 가입자 1억1000명에서 2억명을 돌파하기까지 2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50억달러(약 27조50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넷플릭스 이용이 불가능한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 러시아, 크림반도 그리고 중국입니다. 특히 중국은 중국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만든 미디어 플랫폼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는 중국 자본과 중국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넷플릭스가 '전염병의 진원지는 우한'이라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언급해 화제입니다. 지난 19일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F1, 본능의 질주' 세번째 시즌 콘텐츠를 공개했습니다. F1, 본능의 질주는 넷플릭스와 세계적 레이싱 대회 포뮬러 1이 협력해 제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 1화에서는 2020 코로나19로 바뀐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이 나올 때, 넷플릭스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우한'이라 언급하는 내용의 라디오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코로나19 진원지가 중국 우한시라는 소식은 '공공연한 비밀'에 가깝습니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압박에 '중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은 자국 내 미디어에서 코로나19 관련 의혹과 부정적인 여론을 통제하며, 지난 12월에는 영국 냉동식품 수입으로 코로나19가 우한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에서 '코로나19 진원지는 우한'임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중국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기에 속 시원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진원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만큼, 해당 내용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중국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됐기에 가능했다고 평가되는 이번 일이 중국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