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사진=디미닛 제공
클럽하우스 /사진=디미닛 제공

올해 초, '인싸 앱'이라 불리며 혜성같이 등장한 앱이 있습니다. 바로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입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클럽하우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치솟아 올 1월 전세계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음성 기반 SNS라는 독특한 형태로 떠오를 것 같았던 클럽하우스 인기는 최근 시들해진 모습입니다. 아이폰 앱스토어 SNS 분야 클럽하우스의 다운로드 순위는 지난달 1위에서 7위로 떨어졌습니다. 2월 4주 다운로드 수는 13만건이었지만 3월 첫주에는 1만5000건, 둘째주에는 1만7000건을 기록했습니다. 

클럽하우스 인기가 금세 식은 것 같은 원인으로 ‘폐쇄성’이 꼽힙니다. 현재 클럽하우스는 아이폰 이용자만 사용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이용할 기회조차 없는 것입니다. 또 클럽하우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클럽하우스 이용자로부터 받은 '초대장'이 필요합니다. 클럽하우스는 신규 가입자에게 1~3장의 초대장을 지급하고, 이용자는 가진 초대장 만큼만 다른 이용자를 초대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게만 허용됐다는 콘셉트로 관심을 받았던 클럽하우스지만, 그 폐쇄성 때문에 인기가 금방 시들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런 클럽하우스가 인기와 관심도를 회복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3일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창업자는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출시까지 두세달 걸린다.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에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폴 데이비슨은 클럽하우스의 폐쇄성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클럽하우스를 개방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와 현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초대장 시스템 폐지도 예고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싶다"며 "클럽하우스 어디에서나 관객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짝퉁' 클럽하우스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그는 "위험하니 가능한 가짜 앱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며 "아직 안드로이드 앱과 PC 버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6일 바이러스 방지 기업 이셋(ESET)은 클럽하우스 위장한 바이러스 앱을 발견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이번 발표는 최근 유사한 기능의 SNS 출연을 견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클럽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자, 다른 SNS기업들도 ‘음성 기반 SNS’ 출시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음성 기반 SNS 기능 'Spaces'를 선보였고, 페이스북 또한 지난 2월 오디오 채팅앱 파이어사이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클럽하우스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가 최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음성 SNS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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