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이석우 두나무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 1월과 2월, 두달간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3월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매수세가 잇따르고 있어 1분기 추정 영업이익만 4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 1월과 2월, 두달간 26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달간의 매출은 약 29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은 무려 90%에 달한다. 이번 추정 실적은 두나무 구주 보유사들의 엑싯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무의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연간 성과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 18일 카카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은 1767억원, 당기순이익은 464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두달간의 성과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것.

여기에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입성을 앞두면서 두나무의 기업가치 또한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두나무의 이같은 영업익 규모는 지난해 코인베이스의 실적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때문에 투자업계에선 자연스레 두나무의 추정 기업가치를 기존 3~5조원 규모에서 5조원 이상으로 높여 잡고 있다. 다만 두나무 측은 "IPO와 관련, 결정된 것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선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업비트에 대거 몰린 점을 1분기 호실적의 원인으로 해석한다. 올 1분기 업비트의 평균 일거래액은 3조~5조원 규모에 달한다. 3월초의 경우 1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보통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 수익은 거래액의 0.05%로 추정된다.

특히 빗썸과 달리 업비트는 국내 토종 개발사의 알트코인을 대거 유치, 국내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린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코인 거래소 외에도 블록체인 개발을 대행해주는 람다256과 비상장주 거래서비스 증권플러스 비상장도 운영하고 있어 차세대 금융포털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6월부터 케이뱅크와 제휴, 원화입금 서비스를 재개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업비트는 '기존 이용자'에 한해서만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제공해왔지만,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케이뱅크를 통해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의 업태를 규정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발효, 후발주자의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두나무를 향한 투자시장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금법이 발효되도, 여전히 국내 자본시장에선 가상자산의 부정적 이미지가 적지 않아 두나무 역시 해외증시 입성을 목표로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내 상장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코인베이스의 IPO와 4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비트코인 ETF의 미 증시 상장을 기회로 몸값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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