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구글 공세 속 LGU+ '개인용 클라우드' 종료
앞서 SKT·KT도 종료…국내 B2C 클라우드 사업자 네이버뿐
수익 실현 가능한 '게임-B2B' 등으로 선택과 집중
KT,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공략 '박차'

LG유플러스가 오는 12월 1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U+BOX'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U+Box 홈페이지 캡쳐
LG유플러스가 오는 12월 1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U+BOX'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U+Box 홈페이지 캡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이통 3사)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공세 속, 수익성·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서비스 시작 10년만에 두 손을 든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업체에 밀린 이통사 '개인용 클라우드'

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베리'는 오는 9월 27일, LG유플러스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유플러스박스(U+Box)'는 오는 12월 1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고 지난달 30일 공지했다. 

앞서 KT는 지난 2010년 PC 중심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를 시작했지만, 8년만에 종료했다. 같은해 모바일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엠스토리지'를 출시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9월 사업을 접었다. 이로써 현재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 중인 국내 기업은 네이버 '마이박스'가 유일하게 됐다. 

SK텔레콤 '5GX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5GX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사진=SK텔레콤 제공

4차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도 다수 보유한 이통사는 클라우드 사업을 하기에 최적화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시장은 소수의 초대형 글로벌 기업들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는 기본적으로 데이터센터라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규모의 경제는 클라우드 시장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업자들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이통사보다 낮은 가격에 경쟁력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단계로 이미 접어들고 있었던 것. 이통사는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 선점 경쟁에서 자연스레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선택과 집중" 이통사, 클라우드 '게임-B2B' 공략

글로벌 업체에 완패한 이통 3사는 또다른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하거나, 기업(B2B) 전용 서비스나 클라우드 게임을 만드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AWS와 손을 잡았다. AWS와의 초협력을 통해 아마존 커넥트 기반 완전 종량형 클라우드 컨택센터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스마트 컨택센터는 전화와 채팅 등 고객의 상담 요청별로 최적화해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이와 함께 국내에 SaaS를 거래할 수 있는 기업형 소프트웨어 온라인 거래 장터 '5GX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었다. 이곳은 SK텔레콤의 기술 상품 뿐만 아니라 국내 벤처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기술을 등록해 판매하고, 필요한 기업은 특정 기간 등안 구독료를 지불하고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서비스다. 

KT 게임박스. /사진=KT 제공
KT 게임박스. /사진=KT 제공

KT는 지난해 자체 제작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출시했다. 월 4950원으로 100종이 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요 게임으로는 출시 5일 만에 500만 장 판매를 넘어선 '보더랜드3', 시리즈 누적 9000만 장 이상 팔린 'NBA2K20' 등이 있다. 최근에는 국내 산학연 16개 기업·기관과 클라우드 원팀을 결성, 안정성을 갖춘 토종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나아가 글로벌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베트남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B2B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하고, 향후 아세안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5세대(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 핵심 기술인 쿠버네티스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데이터처리, 분석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5일에는 업무포탈 서비스인 'U+그룹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 업무포탈 서비스인 'U+웍스'로 개편해 선보인 바 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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