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진=디미닛 제공
애플 /사진=디미닛 제공

내달 3일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이목이 쏠린 재판이 열립니다. 그 주체는 바로 애플과 에픽게임즈입니다.

게임사들은 애플과 구글에 30%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을 당연시했습니다. 앱 수수료는 게임사들이 이용자에게 디지털 재화를 판매할 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게임개발사들은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해당 스토어들을 이용했으며, 애플과 구글은 이를 통해 앱 마켓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미국 글로벌 게임 기업 에픽게임즈가 반기를 들었습니다.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한 에픽게임즈가 자사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홍보한 것입니다. 애플과 구글은 즉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켰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구글에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애플도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은 계약 위반이라며 맞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외신들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소송에 필요한 PR전략을 준비했습니다. 전략의 핵심 내용은 매출 감소입니다. 해당 소식에 대해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앱공성연합을 결성했으며 PR업체에 3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 13일 애플이 캘리포니아 법원에 문서 하나를 제출했습니다. 주된 내용은 '앱스토어 퇴출은 포트나이트에게 영향력이 미미하다'였습니다.

애플이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이용해 포트나이트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 중 13%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 앱스토어 퇴출 직전 2020년 7월까지 앱스토어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였습니다. 애플은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 게임이 퇴출된 후에도 절대 다수 이용자를 그대로 흡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구글도 오는 2021년부터 모든 앱을 대상으로 인앱 결제를 의무화하고, 30% 수수료율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구글은 지금까지 게임앱에만 수수료를 받아왔습니다. 날선 비판이 계속되자 구글은 100만 달러를 초과해 발생한 연간 매출에 대해서만 30%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는 "1%의 게임 개발사만 해당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오는 5월에 있을 재판 결과가 모바일 스토어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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