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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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시작된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 소송이 곧 종료됩니다. 판결 결과에 따라 앱스토어 생태계에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는 '세기의 소송'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번 소송은 게임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애플과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고소하며 시작됐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입점 업체들에게 자사 결제 시스템을 강요하고, 30% 앱 수수료를 부과했습니다. 이를 불공정하다 여긴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정책 위반을 근거로 포트나이트를 퇴출시켰고, 이에 에픽게임즈는 양사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고소했습니다.

소송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지난해 3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애플이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AP 통신은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문제들은 독과점 행위와 거리가 멀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될 수록 재판은 에픽게임즈 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프로토콜에 따르면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10분 간 앱스토어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날선 질문과 답변이 오고갔습니다.

로저스 판사는 "이용자들은 더 저렴하게 콘텐츠를 구매하는데 어떠한 선택권이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팀 쿡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더 저렴한 배틀패스 또는 브이벅스를 원하는 이용자에게 결제 수단 선택권을 주는데 어떠한 문제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배틀패스와 브이벅스는 각각 포트나이트 게임 내 아이템과 화폐입니다. 이에 팀 쿡은 조금 망설이다가 "지식재산권 투자에 대한 수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판사는 게임 개발자들의 수익이 애플에 비해 불공평하게 적은 것 같다고 발언했습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팀 쿡 CEO는 "애플은 앱 생태계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고, 잠재적 소비자를 위한 무료 앱도 많다"며 "앱 개발업체에게 독자적인 결제 수단을 허용하면 애플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수익 모두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소송은 24일 최종 변론 후 종료될 예정입니다. 배심원은 없지만 판결 결과는 즉각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저스 판사는 앞서 판결이 길면 수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이번 소송에 대해 앱스토어 생태계에는 어떠한 파장이 불지 그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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