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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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과거 에픽게임즈 인수를 고려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지난 21일 에픽게임즈와 구글의 반독점 소송에서 새로 공개된 법원 문서를 인용하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다른 기업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에 대응하고자 내부 프로젝트를 설립했고, 중국 텐센트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이를 자사의 행보를 제한하기 위함으로 해석했습니다. 텐센트가 에픽게임즈의 지분 중 약 4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당시에는 이러한 구글의 계획을 알지 못했다. 법원 문서가 공개되고 나서야 알게 됐다"며 "해당 방안이 에픽게임즈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인지 아니면 적대적 인수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에픽게임즈의 소송은 근거가 없으며, 우리의 비즈니스 대화를 잘못 설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에픽게임즈와 구글은 지난해부터 법정 다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에픽게임즈는 자사 유명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와 함께 게임 내 재화인 'V벅스(V-Bucks)' 1000개를 자사 결제 서비스를 통할 경우 8달러에,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는 10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서비스 약관에 위반된다며 포트나이트를 즉각 앱 스토어에서 퇴출시켰고,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와 결제 솔루션 독점'을 근거로 양사에 소를 제기했습니다.

한편 지난 17일 에픽게임즈는 변경한 소장을 통해 "구글이 다른 앱스토어를 봉쇄하기 위한 기술적 장벽을 구축했다"며, 근거로 반파편화조약(AFA, Anti-fragmentation agreement)을 제시했습니다. 반파편화조약은 구글과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맺는 계약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변형을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로 인해 안드로이드 OS의 스마트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외 다른 앱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할 경우 경고창이 필수적으로 뜨게 됩니다. 에픽게임즈는 "반파편화조약으로 소비자는 다른 앱스토어를 구글 플레이스토어만큼 편하게 이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구글과 에픽게임즈의 소송이 향후 앱스토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무척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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