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불장'이라 불리던 지난 2018년의 성과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30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 1분기 544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00억원 규모로 영업이익률은 무려 92%에 달한다. 당기순이익 또한 4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추정 실적은 두나무 구주 보유사들의 엑싯 과정에서 집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두나무의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연간 성과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달 공개된 카카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은 1767억원, 당기순이익은 464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석달간의 성과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것.
업계에선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업비트에 대거 몰린 점을 1분기 호실적의 원인으로 해석한다. 올 1분기 업비트의 평균 일거래액은 10조원 규모에 달한다. 3월말의 경우 2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수수료 비율이 미국 코인베이스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두나무는 코인베이스 1분기 순이익 규모(8000억대)의 50%까지 쫒아온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시총 80조원대를 유지하며 나스닥에 안착하면서 두나무의 기업가치 또한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두나무의 이같은 영업익 규모는 지난해 코인베이스의 실적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때문에 투자업계에선 자연스레 두나무의 추정 기업가치를 기존 10조원 규모에서 30조원 이상으로 높여 잡고 있다. 다만 두나무 측은 "IPO와 관련, 시기와 방식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