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웨이브 경쟁자로 생각
'애플TV-아마존프라임' 협업 언급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밝히며 디즈니플러스가 아닌 넷플릭스와의 협력 의지를 내비쳐 주목된다. 또 아마존프라임과 애플TV와도 의미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 IT쇼(WIS) 2021'에 참가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만 아니면 넷플릭스와 한번 이야기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만났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넷플릭스의 사업 구상과 웨이브의 포트폴리오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며 "당시에는 우리가 웨이브를 막 시작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규모로 성장한 뒤에 때가 되면 만나자고 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를 만난 바 있다.
아울러 박 사장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묻는 질문에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디즈니는 웨이브를 OTT 경쟁자로 정의하는 것으로 사업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협력이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중요한 콘텐츠 시장이다. 웨이브 또한 올해 대규모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한국 상륙을 예고한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아이치이, HBO맥스 등도 한국 서비스 출시에 앞서 콘텐츠 수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박 사장은 아마존프라임과 애플TV와의 협력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박정호 사장은 "애플TV와도 당연히 (협상)하고,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협력 가능성도 당연히 있지 않겠느냐"며 "현재 K-콘텐츠는 미국 현지 교민 대상으로 주로 소비되고 있는데 실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아마존 프라임에 우리 콘텐츠가 번역돼 들어간다면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사장은 넷플릭스의 망사용료 문제에 있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OTT 협력과 별개로 망사용료 문제는 타국과는 비차별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넷플릭스와 협력을 하더라도 (넷플릭스가) 망사용료를 낼 것은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OTT 시장 규모를 만들고, 한국 콘텐츠가 잘 나갈 수 있는 건강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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