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가상자산 차트 / 사진=업비트
업비트 가상자산 차트 / 사진=업비트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발언 이후 국내 가상자산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대부분의 가상자산들이 전일 대비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특히 고점대비 가격이 반토막난 토종 가상자산들이 속출하고 있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3일 오후 12시 기준 국내 블록체인 기업이 발행한 ▲메디블록 ▲메타디움 ▲밀크 ▲무비블록 ▲페이코인 ▲보라 ▲캐리프로토콜 ▲썸씽 ▲아이콘 등 토종 가상자산 가격이 고점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코인원에서 거래되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클레이'도 2000원대에 거래되면서 고점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지난 3월까지 꾸준히 상승하던 토종 가상자산 가격이 한달도 안돼 무너져내리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준 리플과 도지코인도 반토막 났다. 리플은 지난 14일 2400원대를 돌파했지만 현재 1200원대에 거래중이다. 지난 13일부터 거침없이 상승해 한때 500원을 돌파했던 도지코인 가격은 250원대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더리움도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김치 프리미엄'은 2~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폭락 원인으로는 은 위원장의 발언이 꼽힌다. 최근 이어진 국내 가상자산 가격 하락세에 화룡점정한 사람이 바로 은 위원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아이들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발언 직후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23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재무부가 비트코인에 자본이득세 80%를 부과한다는 루머가 트위터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국내에서도 정부가 오는 6월까지 가상자산 관련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가상자산 관련 고강도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등 부정적인 소식이 이어져 가상자산 가격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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