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세가 일제히 급락하며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량 또한 일주일새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모습이다. 어느덧 일주일째 급락장이 이어지며 주식과 비상장주 거래 등으로 유동성이 옮겨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기준 거래약은 12조원 규모로 전일대비 25% 가량 급감했다. 비트코인이 개당 8000만원을 호가하던 지난주만해도 20조원을 상회했던 거래량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셈. 업비트와 더불어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빗썸 또한 일거래량이 1조8000억원 규모로 급감했다.
관련업계에선 외신 등을 통해 미국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 과세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보도와 함께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거래소 폐쇄 가능성' 언급, 터키 정부의 가상자산 불법화 및 현지 거래소 대표 도주 등 악재가 쌓이며 투심이 급격히 악화된 점은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900만~6100만원선까지 밀린 상태다. 토종 가상자산의 경우, 유동성이 사라지자 일주일새 3분의1 토막난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규제 당국이 전세계 1위 거래량을 자랑하는 바이낸스의 증권형 토큰 서비스에 대한 규제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투심 또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일각에선 바이낸스가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공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1일 CNBC 방송에 출연, "비트코인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또한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히 오른 만큼, 당분간 조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