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카오페이지
사진 = 카카오페이지

한국산 웹툰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매력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웹툰 제작사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탄탄한 IP를 다량 보유한 주요 웹툰 제작사인 디앤씨미디어, 대원미디어, 미스터블루 등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카카오와 관계를 맺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앤씨미디어, 대원미디어, 미스터블루 등 웹툰사는 지난해 두자릿 수 이상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디앤씨미디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77억3398만원, 대원미디어는 2662억2746만원, 미스터블루는 806억8772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7%, 38%, 26%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

특히 디앤씨미디어, 대원미디어, 미스터블루는 모두 카카오와 직간접적인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가 지분율 23.13%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서있는 기업이다. 카카오페이지 내 콘텐츠공급자(CP) 중 점유율 1위 사업자다. 디앤씨미디어의 대표작 '나혼자만 레벨업'은 일본 웹툰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 '픽코마'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지에서 누적 매출 1위 달성,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에 연재 한 달 만에 약 1.2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카카오의 대표 IP로 자리 잡았다.

'101번째 여주인공', '흰 사슴 잉그리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의 웹툰을 제작한 대원미디어는 올해 카카오재팬과 함께 일본에 합작회사(JV) '셰르파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셰르파 스튜디오는 대원미디어의 웹툰 자회사 스토리작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의 연결고리다. 일본 웹툰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는 대원미디어의 두 자회사 학산문화사와 대원씨아이에 각각 147억원(지분 19.8%), 146억원(지분 19.8%) 투자한 바 있다.

신무협 장르 웹툰을 제작하는 미스터블루는 카카오재팬과 신무협 웹툰 '무신전기'와 정통 무협만화 '괴'의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 '픽코마'에 작품을 연재한다. 게다가 카카오 출신 임원진이 눈길을 끈다. 대원씨아이와 카카오에서 근무했던 박종길 이사가 2015년 3월 합류해 콘텐츠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까지 미스터블루의 웹툰 전문 스튜디오 '블루코믹스'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또 다른 카카오 출신 이혜영 이사는 2016년 1월 미스터블루에 입사해 웹툰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세계 시장에서 통할 '글로벌 IP' 발굴을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2018년엔 인도네시아의 웹툰 회사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했다. 지난해 일본 최대 만화 제작사인 카도카와(角川)의 지분을 7.6% 확보,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또 미국 웹툰 회사인 타파스미디어의 지분도 10.8%를 인수했다. 지난 11월엔 지분 29.6%를 추가로 취득, 최대 주주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콘텐츠 전략은, 유망 IP를 발굴해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하면서 IP의 세계관을 확장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IP 유니버스 전략"이라며 "원천 IP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특히 최근에는 해외 시장 타깃 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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