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승리홈'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들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웹툰이 매력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키다리스튜디오, 대원미디어, 미스터블루 등 웹툰 사업자의 해외 진출로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글로벌 진격 K-웹툰, 시장 규모 '쑥'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전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은 연평균 5.9% 성장해 33억달러(약 3.6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웹툰 사업자들이 글로벌 웹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내 월사용자수(MAU) 1·2위 사업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카카오 픽코마는 일본 만화 앱 시장 1위를 수성했다. 픽코마에서 한국 웹툰 비중은 1.3% 불과하지만 거래액은 그보다 훨씬 큰 35~40% 이른다. 네이버웹툰 역시 북미지역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MAU 7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2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여기에 웹툰이 매력적인 원천 IP로 주목받으면서 한국 웹툰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 기반 드라마는 30여개에 달한다. 특히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등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해 주목 받았다. 스위트홈은 작품 공개 직후 첫 4주 동안 전세계 2200만 유료 가구가 시청해 화제가 됐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산 웹툰이 K-드라마의 글로벌 흥행에 기여하며 드라마제작사와 함께 한국 웹툰사의 글로벌 위상도 동반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향후 웹툰사의 IP홀더의 R/S(수익배분비율)는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일본 넘어 동남아까지 '확장 페달'
국내 웹툰 사업자들의 기업 가치 재평가(리레이팅) 역시 빨라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키다리스튜디오, 대원미디어, 미스터블루 등 웹툰 관련주들에 대한 성장을 점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들 사업자의 공격적 해외 진출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레진코믹스의 인수로 외형 성장을 이룬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55억원, 영업이익 45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70.20%, 552.46% 성장했다. 봄툰, 델리툰 등 여성향 웹툰 플랫폼의 성장세와 레진코믹스 인수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체 웹툰 플랫폼 봄툰과 델리툰의 고성장에 주목해야하고, 여성향 웹툰 분야에 집중해 2030 트래픽이 집중되고 있다"며 "올해는 레진코믹스 100% 인수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목할 필요있고, 유럽 이외에 미국과 일본 시장 확장으로 레벨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카카오재팬과 웹툰 합작법인(JV) '세르파'를 설립한 대원미디어도 주목된다. 이 회사는 중국출판그룹디지털미디어 '유한공사'와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자회사 대원씨아이 웹툰 작품을 중국 주요 웹툰 플랫폼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올해는 웹툰 '동군'을 한국과 중국에 동시 론칭할 계획이다.
미스터블루는 자체 웹툰 플랫폼을 기반한 IP 영역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무신전기'를 일본 시장에 선보인 것에 이어 올해는 무협만화 '염라'를 라인망가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MMORPG '에오스레드' 동남아시아 진출도 확정했다. 오는 4월 베트남을 포함 동남아시아 15개 국가에서 출시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지난해 7월 대만 론칭 직후 구글 매출 2위를 달성해 화제가 됐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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