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재팬 '픽코마'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재팬 '픽코마' /사진=카카오 제공

일본 내 1위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글로벌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Anchor Equity Partners)를 비롯한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넉넉한 실탄을 장전한 카카오는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카카오재팬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6만7930주와 구주 일부를 '라이언&프렌즈 펀드'가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828만원으로, 투자 유치 후 지분 비율은 카카오 72.9%,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8.2%, 라이언&프렌즈 펀드 7.8% 등이 된다.

카카오 측은 "올해 일본에서 콘텐츠 기업이 유치한 외부 투자 중 최대 규모"라며 "이번 투자로 인한 카카오재팬의 기업가치는 약 8조8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픽코마는 일본 현지 '망가'의 디지털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을 현지화하는데 성공한 노하우 및 전략을 인정 받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마떼바¥0(기다리면 0엔)'를 기반으로 한 확고한 비즈니스 구조, 향후 선보일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 등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CIO)은 "이번 딜은 카카오 해외 자회사의 첫 투자 유치 사례이자, 올해 일본 콘텐츠 기업 중 최대 가치,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확보한 자원을 바탕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확보하여 시장을 선도하고, 잘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카카오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 카카오페이지
사진 = 카카오페이지

 


실탄 장전한 '카카오재팬' 글로벌 도약 '총력전'

이번 투자유치로 카카오의 글로벌 IP 사업 확장은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올해 카카오는 콘텐츠 영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더해 매출원을 글로벌로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넘게 차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 매출원이 글로벌로 다각화되는 모습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픽코마는 6조원이 넘는 전세계 1위 만화시장 일본에서 작년 7월부터 만화 앱 매출 1위를 유지하며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기존 종이만화뿐 아니라 디지털 망가 시장에서도 단행본이 중심인 일본에서 화 단위의 연재형 판매방식과 모바일 지향적인 웹툰을 접목시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웹툰 콘텐츠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6배 이상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4월 말부터 일본의 골든 위크 시기에 맞춰 진행한 TV광고를 포함한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지난 5일에는 일거래액 4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갱신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울러 카카오재팬은 글로벌 웹툰 열풍을 더욱 가속화 시키기 위해 일본과 한국에 각각 스튜디오를 설립하였다. 일본 도쿄에 대원미디어의 자회사 스토리작과 함께 설립한 '셰르파 스튜디오(SHERPA STUDIO)', 한국 서울의 '스튜디오 원픽' 등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양 국가의 우수한 창작자들을 발굴하여 픽코마와 함께 전세계로 뻗어나갈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를 제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론칭 4년만에 글로벌 1위 주자로 올라서며 전세계 콘텐츠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픽코마의 경쟁력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높게 평가 받아 고무적"이라며 "픽코마 플랫폼과 창작자 육성에 더욱 과감히 투자하여 망가와 웹툰이 글로벌 메인 콘텐츠로 자리잡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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