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11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참여를 금지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우주 정거장 자체 개발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2011년 9월 실험용 우주 정거장 텐궁 1호를, 2016년에는 텐궁 2호를 발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번째 우주정거장 발사국이 됐습니다.
현지시간 4월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최근 다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현재에 안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이 연구 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해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며 "미래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지배해야 한다"고 말하며 중국을 견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고 10여분 뒤 중국은 중국 원창위성발사대에서 차세대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텐허'를 창정5B 로켓에 실어 발사했습니다. 과거 우주 관련 임무를 비밀스럽게 진행해온 것과 달리 중국은 이번 발사를 유튜브와 중국 공영방송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알렸습니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에 따르면 텐허의 주 목적은 우주정거장을 방문할 우주비행사들의 생활 환경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우주비행사 3명이 텐허에서 머물며 우주 임무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텐허를 포함해 원톈(問天), 멍톈(夢天) 등 3개의 모듈은 미래 중국 우주정거장(CSS)의 주요 구성요소입니다.
CSS의 예상 크기는 현재 ISS의 4분의 1 정도이며, 5개의 도킹 포트를 이용해 우주선 보급 임무, 우주 비행 등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CSS 건설을 위해 중국은 올해와 내년 모듈, 부품을 11차례 발사할 계획입니다.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CSS는 인간이 우주 궤도에 건설한 12번째 우주정거장이 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CMSA에 "텐허 발사 임무 수행을 성공한 것에 대해 열렬한 축하를 전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CMSA는 향후 CSS에서 9가지 우주 실험과 우주망원경(CSST)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무대인 우주에서 미국과 중국이 서로 어떠한 성과를 보일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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