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와 더불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빗썸이 수수료 제로 이벤트에 이어 대규모 사업재편을 추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수개월전부터 이어져온 인수합병(M&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빗썸은 모든 이용자에게 한 달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빗썸 ZERO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는 이날부터 오는 7월 8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빗썸의 일거래액이 조단위에 이르는 만큼, 해당 기간 빗썸이 내놓는 수수료 수익만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용자 데이터를 늘려보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빗썸은 최근 빗썸 트레이더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빗썸 앱으로 관련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했다. 동시에 서버 증설과 더불어 대규모 앱 사용자환경(UI·UX) 개편도 진행중이다.
이때문에 관련업계에선 빗썸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창투사 SBI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홍콩계 자산운용사에 10억원 가량의 빗썸코리아 지분을 매각했다. 동시에 빗썸코리아 내 조직개편과 함께 임직원들이 대거 희망퇴직에 응하면서 경영재편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최근 가상자산 시세급락으로 거래소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해 과거와 협상 분위기는 사뭇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관련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NXC를 비롯 꾸준히 지분 확보에 관심을 가져온 이들이 빗썸 측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최근 가상자산 시세 급락으로 외부에 알려진 것과 실제 협상가는 괴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