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 최대어로 등극 가능성...공모액만 최소 4조원 전망
'배틀그라운드'로 韓 게임한류 주인공 꿰차
획일적 주52시간 반대...과감한 보상 덕에 'MZ 소통왕'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고 한국 게임 '3N 시대(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종말을 알린다. 추정 기업가치만 20조원에 달하는 크래프톤은 이번 IPO를 통해 국내 최대 게임사로 발돋움할 공산이 크다. 이에 테크M이 크래프톤 IPO에 담긴 세가지 의미를 분석해봤다.
"3N시대 끝" 크래프톤, 게임 대장주로 우뚝...공모액만 4조?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통과를 알리고 본격적인 IPO 행보에 돌입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증권가에선 6월 중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늦어도 7월 중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추정한다.
투자업계가 추정하는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약 20조~30조원 규모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약 20%를 공모 시장에 띄울 경우 공모액만 최소 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7700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 면에선 게임대장주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압도한다. 장외 시가총액은 이미 20조원을 넘어서며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를 넘어선 상태다. 현재의 기대감이 IPO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에 게임대장주의 얼굴이 바뀌게 될 공산이 크다. 또한 공모액 규모 면에서도 한국 게임업계의 새 역사를 쓸 전망이다.
직전 게임 최대어는 2017년 상장한 넷마블로 2조6617억원을 공모했다. 만약 크래프톤이 20조원 후반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크래프톤은 당장 해외 메이저 게임사 인수가 가능해질 정도로 자금력을 확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이 잇따를 경우, 오버행 이슈를 탈피하고 기업가치 국내 1위 게임사로 발돋움할 공산이 크다.
지구촌 정복한 배틀그라운드 열풍...게임한류 국위선양 '톡톡'
오늘날의 크래프톤을 만든 게임은 바로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등장한 배틀그라운드다. 지난 2017년 3월 테스트버전으로 등장한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모으며 글로벌 게임시장을 뒤흔들었다.
당시 동시 접속자 100만명이라는 기록은 중국 현지에서 흥행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이후 처음이었다. 해외게임으로 넓혀봐도 'GTA5'와 '리그오브레전드(LOL)', '도타2'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북미 이용자가 절대 다수인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한국 게임으로 처음으로 이용자 순위 1위에 오르며 게임한류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후 콘솔과 모바일 버전까지 이어지며 서구시장을 넘어 아시아 장악까지 이뤄냈다. 특히 중국에선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등극, 지금도 크래프톤 매출의 약 80%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드 갈등'으로 촉발된 중국의 '게임한류 수입금지'를 무력화 시킬 정도로 중국 현지의 배틀그라운드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다만 특정 IP에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은 올해 새로운 모멘텀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작 '엘리온' 내 꾸준한 업데이트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의 후속작인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를 띄운 상태다. 지난 12일 북미 테스트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 NEW STATE'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크래프톤의 기업가치 또한 우상향을 그릴 공산이 크다.
'공정'으로 MZ 사로잡은 장병규...IT 부호로 '등극'
크래프톤의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현재 크래프톤 지분 16%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하면 지분율은 35.7%까지 올라간다. IPO에 따른 지분희석에도 불구하고 최소 3조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확보할 공산이 크다. 일본 도쿄증시에 넥슨을 상장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괄(GIO)와 함께 국내 대표 IT 부호로 자리하게 되는 것.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을 이끈 장 의장은 사실 지독한 일벌레로 알려져있다. 지난 1996년 네오위즈의 창립 멤버로 1세대 IT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고, 지난 2005년에는 네이버의 검색 근간을 이뤄낸 '첫눈'의 창업자로 세이클럽 등 다양한 히트작을 발굴했다. 네이버에 첫눈을 넘긴 이후 2007년에는 크래프톤(구 블루홀스튜디오)을 창업해 오늘날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일궜다.
이 과정에서 숱한 고난을 겪은 장 의장은 줄곧 "일한자에게 보상을"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도 젊은 개발자들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보여왔다. 주52시간제 일률 적용을 반대하면서도 지난 3월에는 직군 막론 전직원 연봉을 1500만~2000만원 인상한데 이어 300억원 규모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했다. 경쟁력 있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인재 중심의 체계를 갖춰 나가며 MZ 세대가 중요시여기는 '공정'의 키워드를 경영체계에 반영한 것. 특히 문재인 정부 내에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혁신산업의 대변자 역할을 맡기도 했다.
또한 장 의장은 게임업계에서 유명한 투자 전문가로도 꼽힌다. 장 의장이 지난 2007년 자본금 50억원 규모로 설립한 벤처캐피탈(VC) '본엔젤스'는 수많은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배출했다. 설립 후 10년간 엔써즈와 틱톡, 윙버스, 미투데이 등 100여개의 스타트업에 4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했으며, 4조7500억원 가치를 인정받은 '배달의민족'을 발굴해 잭팟을 거두기도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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