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쟁쟁한 대기업들이 대거 참전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최종 승자는 '네이버 연합군'이었다.
다급한 롯데보다 돈 더 얹은 네이버 연합군...4조원대 추정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선정했다. 신세계는 이베이 코리아 인수가격으로 4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기대했던 5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롯데에 비해선 높은 금액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이버가 신세계 컨소시엄의 2대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가 20% 가량을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네이버의 막강한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과 신세계의 물류와 상품구성 능력에 이베이코리아까지 얹어진다면 '온라인 쇼핑의 절대강자'가 탄생할 전망이다. 네이버-신세계그룹 연합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전체 거래액 규모가 5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미국 증시 상장 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수준이다. 옥션과 지마켓, G9 등의 온라인몰을 바탕으로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 사업자 네이버가 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까지 품게되면, 압도적 점유율의 '온라인 쇼핑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신선식품-물류-충성고객 시너지 '극대화'
네이버와 신세계 연합이 내세운 경쟁력은 신선식품과 물류 분야다. 네이버는 오는 8월에는 CJ대한통운과 함께 경기 용인에 1만9835㎡ 규모의 전용 풀필먼트센터를 구축, 신선식품 배송시장에도 본격 뛰어든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작년 18조원이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을 올해 25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각사 경쟁력인 플랫폼 및 물류센터를 활용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내세운다. 이마트의 신선식품이 네이버쇼핑 안에서 구매되고, 당일 및 익일 등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네이버의 풍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SSG닷컴 입점 셀러의 배송 편의성 및 판매 효율성 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 경쟁력이 더해진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막강한 쇼핑 시너지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0여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100여개의 소호패션 업체들과 협력 중이다. 또 충성고객 확보와 멤버십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스마일클럽과 스마일배송, 스마일페이, 스마일카드 등 스마일 시리즈를 안착시키며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선보인 유료 회원제 스마일클럽 가입자 수는 지난해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