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이뤄낸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국내 쿠팡 법인의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고 글로벌 총력전을 선언해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총괄(GIO)처럼 해외로 거점을 옮겨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평정한 로켓배송을 아시아 시장에 심겠다는 각오다.
전준희-유인종 韓 쿠팡 이사회 합류...CEO 강한승 지휘봉
쿠팡은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전준희 개발총괄 부사장과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사회 의장직은 강한승 대표가 맡아 기존의 혁신 서비스는 물론 지역 투자와 고용 확대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규 선임된 전 부사장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유 부사장은 쿠팡케어로 대표되는 근로자 안전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준희 부사장은 구글(Google), 우버(Uber) 등 세계적 IT 기업을 거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현재 로켓배송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유인종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안전관리 분야 출신으로는 처음 임원에 오른 산업안전 전문가로, 쿠팡의 안전관리 및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기존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 새로운 이사들이 합류함에 따라 쿠팡 이사회의 부문별 전문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쿠팡' 구상 짜는 김범석...해외 경영 전념
최근 일본 진출을 진두지휘한 김범석 창업자는 앞으로 뉴욕 상장 법인인 '쿠팡Inc'의 CEO 및 이사회 의장직에 전념하며 글로벌 확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뉴욕에 거점을 두고 해외시장을 두루 총괄한다는 의미다.
실제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쿠팡 국내법인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미국 뉴욕증시 입성을 주도하며 쿠팡의 기업가치 100조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이달 들어 일본 내 쿠팡 서비스를 론칭하며 현재 인력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공식화한 상태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보도를 통해 "한국 인터넷쇼핑 최대 기업 쿠팡이 일본에 진출한다"며 "쿠팡이 한국 이외의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일본이 최초"라고 보도했다. 특히 라인을 앞세워 일본 국민메신저로 자리한 후, 최근 야후재팬과의 경영통합을 이뤄낸 네이버와 일본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일본 진출은 손마사요시(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가 출자한 회사들과의 협업 신호탄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김 의장은 앞으로 국내사업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쿠팡의 인지도 안착과 서비스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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