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테일즈 이어 대형 MMO에도 빗장 연 中
中 내부서도 달라진 기류...내자 판호도 급증
수년간 게임 옥죄기에 공들였던 중국이 내외자(국산&수입)를 막론하고 게임 유통을 대거 허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왕이 외교부장이 방한한 직후, 3회 연속 국산 게임의 중국 유통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관련업계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만에 게임 유통 허가권인 판호를 일제히 개방했다. 6월 외자판호 건수는 총 43건으로 이중 PC가 7건, 콘솔이 7건, 모바일게임은 30건에 달한다. 국내게임사 중에선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로 외자판호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컴투스 '서머너즈워' 이후 외자판호 발급에 한국게임이 꾸준히 1건씩 포함되고 있는 것. 지난 2월 판호 획득 이후, 4월 중국진출을 통해 수백억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 가디언테일즈의 사례도 업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증권가에선 단위매출이 크지 않은 캐주얼 게임을 넘어 모바일 MMORPG에 판호를 열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외자판호와 6월 외자판호 발급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중국 대형 퍼블리셔(텐센트, 넷이즈, 비리비리게임즈 등)들의 게임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라며 "3회 연속으로 한국개발게임이 포함됐고, 외자판호의 발급 건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국내 게임사들의 판호 발급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최근 2년새 텐센트와 넷이즈 등 자국 게임사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규제 일변도를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선 무려 590여건의 내자판호를 발급하며 게임산업 규제를 풀어주는 모습이다. 이는 1년새 3% 가량 늘어난 수치다. 텐센트의 수입비중이 높은 외자판호 또한 지난해에는 90여건에 불과했지만, 올 6월 누적으로는 벌써 76건에 달한다. 쉽게 말해 텐센트와의 협상력이 강한 토종 게임사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판호 대기 중인 대다수 국내개발게임들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판호 허가 이후 출시까지 3개월 이내의 준비기간만 소요될 것"이라며 "전년도보다 판호 발급량이 늘어나고 있고, 외자판호도 늘어나고 있어 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대형퍼블리셔와의 관계가 다시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