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포털보다 50배 많은 데이터 축적한 왓챠
이용자에게 '발견의 기쁨' 줄 수 있는 비결은 6억개 데이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데이터 분석 통해서 진행
왓챠가 추천하면 '믿고 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즐길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볼만한'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웹툰, 웹소설과 같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K콘텐츠들이 연이어 글로벌 흥행을 일궈내면서 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들에 맞서서 토종 기업들도 각자 저마다의 장점을 바탕으로 동영상 OTT 시장을 키우고 있다. 제대로 '판'이 커진 OTT 시장을 정조준한 토종 OTT 6인방을 소개한다. 웨이브, 시즌, 카카오TV, 티빙, 쿠팡플레이, 그리고 왓챠까지...그들의 강점과 매력을 테크M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왓챠엔 이용자들에게 각자 다른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무한한 슬롯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취향에 맞춰 추천 해주고, 콘텐츠 수급과 제작에서도 이용자 맞춤형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왓챠가 추천을 참 잘한다'는 신뢰를 보이는 이유다"

원지현 왓챠 창업자 및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왓챠의 최대 강점은 데이터에 기반한 추천기술"이라며 "양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보다 이용자들의 취향을 더 잘 아는 플랫폼'이 바로 왓챠"라며 이같이 밝혔다.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로 이용자 '취향 저격'

왓챠가 강점으로 내세운 '추천 역량'의 핵심은 바로 '양질의 데이터'다. 왓챠는 콘텐츠 추천 및 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에서 출발한 동영상서비스(OTT)다. 이용자들이 직접 쌓아 올린 콘텐츠 데이터는 왓챠를 끌어가는 힘이 됐다. 현재 왓챠는 6억개 가량 소비자 데이터를 보유 중이다. 국내 굴지의 포털 네이버 보다 50배 가량 많은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콘텐츠 추천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은 추천 엔진의 성능, 그리고 데이터의 퀄리티와 양이다. 왓챠는 2012년 시작한 '왓챠피디아' 서비스를 통해 한국에서 가장 많은 평가 데이터를 축적하게 됐다. 네이버와 CGV 등 국내 굴지의 사업자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다. 왓챠가 한국에서 가장 한국인들의 취향을 잘 아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다."

왓챠는 양질의 콘텐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왓챠가 개발한 콘텐츠 추천 엔진을 통해 이용자 소비의 70% 가량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또 왓챠가 보유한 9만편 콘텐츠 중 매월 80% 이상이 소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콘텐츠 소비 패턴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한명만 보는 콘텐츠도 엄청 많다. 이는 개인화 추천 역량을 보유한 왓챠가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잘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는 시간대 별로 콘텐츠 슬롯이 정해져있는데, OTT 서비스인 왓챠는 콘텐츠 슬롯이 무한하다. 덕분에 이용자들에게 각기 다른 맞춤형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왓챠는 개인화 추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왓챠는 일본 시장에 진출해있다. 취향 기반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된 일본엔 왓챠의 콘텐츠 역량이 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일본 왓챠를 이용하는 고객이 한국 고객보다 영화 등에 대한 별점 평가를 더 많이 하고, 추천받는 횟수도 더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데이터 바탕으로 확보한 다채로운 '라인업'

왓챠의 개인화 추천 역량은 콘텐츠 수급에도 적용된다. 콘텐츠사업자(CP)에게 콘텐츠를 수급할 땐, 왓챠에 콘텐츠를 제공했을 때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그 콘텐츠를 소비할지, 이로 인한 이익은 어느 정도일지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CP들에게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체르노빌' 등 경쟁력 있는 작품을 단독 서비스하고 콘텐츠풀을 넓힐 수 있었던 이유다.

"왓챠의 콘텐츠 수급 기준은 '구독자가 재밌게 볼 확률이 높은 콘텐츠'다. 이는 왓챠의 데이터와 추천 역량을 바탕으로 결정한다. 경쟁력 있는 CP사들의 콘텐츠를 많이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왓챠는 MZ세대 구독자들이 많다. 콘텐츠 바이럴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소비 성향을 충족할 수 있는 콘텐츠도 데이터에 기반해 수급을 결정해왔다."

왓챠는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업 사례를 만들며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해왔다고 강조했다. HBO, 디즈니 등 전통적인 CP사 뿐만 아니라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협업을 넓혀오고 있다. 덕분에 HBO, 디즈니 등이 직접 OTT 산업에 뛰어들면서 타 플랫폼에 콘텐츠 공급을 줄이는 상황도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고 왓챠 측은 덧붙였다.

"현재 국내외 200여개 CP를 통해 콘텐츠를 받고 있고 신작도 계속 서비스하고 있다. 한 CP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현재 이용자 콘텐츠 시청 패턴은 파편화된 상황이다. HBO, 디즈니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사업자들의 콘텐츠 역시 시청 점유율이 한 자리수를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에 왓챠는 5%, 1%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도 적극 수급해왔고 그런 역량도 지녔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오리지널, 머니게임보단 시청자 만족도 '방점'

왓챠는 개인화 추천 역량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적용하고 있다. 드라마·예능·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제작자의 '감'이나 대규모 '제작비'에 의존하는 기존 제작 관행을 넘어서 왓챠만의 노선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추론으로 '왓챠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기존 콘텐츠 산업은 제작자의 감이나 비용에 의존해왔다. 단순히 유명 배우 등을 캐스팅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꼭 유명 배우가 출연해야 영화·드라마 등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좋고 재미있으면 된다. 국내 웹 드라마를 보면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 않아도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 왓챠만의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다."

현재 왓챠는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선언한 한화이글스가 변화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다큐멘터리', 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은 각자가 집필한 시나리오를 직접 연출하는 '언프레임드 프로젝트' 등을 제작하고 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마지막으로 왓챠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왓챠의 모토는 이용자들에게 '발견의 기쁨'을 주는 것이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서비스가 나에게 콘텐츠를 발견하도록 해 주고 거기서 기쁨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데이터와 기술을 가지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서비스인 왓챠에서 발견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시기를 바라본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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