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예상은 했으나, 생각보다 빠르다. 바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얘기다. 불과 4일만에 '리니지 형제'를 무너뜨리며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허겁지겁 쫒아가기 바쁜 상황이다. 


높은 자유도와 화려한 그래픽...토르의 전설이 통했다

2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이날 정오 기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리니지2M, 넷마블 제2의 나라 등을 제치고 매출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애플의 앱스토어 또한 마찬가지다. 카카오게임즈 주가 또한 전일대비 13% 오르며 연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총 5조원 돌파가 가시권이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거대한 대륙을 그대로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이 핵심 콘텐츠다. 

특히 높은 자유도와 수준급 그래픽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은 오픈월드 맵의 거의 모든 지역을 제한없이 갈 수 있다. 또 벽을 기어올라 가거나, 건물 지붕에서 뛰어내리면서 공중 탈 것을 타고 자유롭게 넓은 맵을 감상할 수도 있다. 바로 이점이 기존 액션 MMORPG와의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밖에도 이용자 반응을 종합해보면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 ▲로키와 같은 신을 비롯해 ▲요르문간드 ▲펜리르같은 몬스터들은 오딘을 플레이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평가다. 또한 오딘에는 기본적인 길드 시스템을 비롯해, 길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길드원들이 합심해 보스를 잡는 '길드 협동 던전'이 있다. 또 유저들끼리 팀을 이뤄 한 전장에서 대규모 혈투를 벌이는 '발할라 대전'도 관전포인트다.

 

지난달 열린 '오딘' 버추얼 쇼케이스에서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가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쇼케이스 캡쳐

"와신상담" 한 품은 천재 개발자...'김재영' 역작 또 통했다 

사실 게임업계에선 오딘의 출시전부터 흥행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7년전 한국 최고의 게임개발자로 우뚝 섰던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가 대작 '오딘'으로 승부수를 띄운 탓이다.

오딘 개발을 주도한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블레이드'를 통해 스타 개발자로 발돋움했다. 블레이드는 출시 1년만에 연 매출 1400억원 돌파에 이어 모바일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김 대표가 창업한 액션스퀘어는 코스닥 상장을 이뤄내고 시가총액 2000억원에 이르는 중견게임사로 거듭났다. 특히 당시만해도 PC 온라인 게임이 주류를 차지했지만 모바일 게임으로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첫 사례를 입증했다. 실제 블레이드를 시작으로 레이븐,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등 대작급 모바일게임이 줄지어 등장하며 김 대표는 국내 액션 모바일 게임시장의 선구자로 불려왔다.   

그러나 그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4년 말부터 준비한 후속작 블레이드2는 카카오와 넥슨, 4:33 등 당시 국내 대부분의 대형게임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유통사 선정과정에서 홍역을 치루며 김 대표를 흔들었다. 당시 업계에선 액션스퀘어가 4:33의 관계사인 탓에 김 대표의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휴식은 길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18년 5월 새 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띄우고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에서 총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카카오가 다시 한번 김 대표에게 손을 내민 것. 그리고 와신상담 끝에 등장한 게임이 바로 오딘이다. 이때문에 업계에선 유통을 맡은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흥행을 위해 상당한 마케팅 자금을 쏟은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레이드2를 띄우던 시기와 달리, 김 대표의 족쇄가 풀려 오로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김 대표의 능력은 업계 누구나 인정하고 있고, 김 대표를 믿고 두차례나 투자해준 카카오가 뒤에 있어 오딘은 무난하게 장기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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