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과 제2의 나라 약진에
리니지 형제 장기집권 끝나가
매출순위 하락에 업데이트도 역부족
블레이드앤소울2 기대감 점점 커져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사진=구글 플레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사진=구글 플레이

모바일 게임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수년간 왕좌를 지켜오던 리니지 형제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과 '제2의 나라' 흥행에 맥을 못추는 형국이다. 수년간 1위를 지키던 리니지M이 오딘에서 왕좌를 내준데 이어 리니지2M도 제2의 나라에게 3위를 내줬다. 리니지 형제의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장기 집권이 끝나가는 모습이다.


장기집권 끝나나...오딘에 자리내준 리니지 형제

15일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순위는 ▲1위 오딘 ▲2위 리니지M ▲3위 제2의 나라 ▲4위 리니지M2 ▲5위 기적의 검으로 나타났다. 항상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리니지 형제의 순위가 눈에 띄게 하락한 것. 리니지M은 지난 2017년 출시된 이후 약 4년간 매출순위 1위를 유지해왔다. 이에 더해 지난 2019년 출시된 리니지2M도 흥행에 성공해 리니지 형제는 장기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와 2위를 번갈아 차지, 엔씨소프트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리니지M 매출순위 그래프 / 사진=모바일인덱스
리니지M 매출순위 그래프 / 사진=모바일인덱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리니지 형제의 매출은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합계는 약 5531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2분기에는 3571억원을 기록해 35% 이상 하락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그래프 /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그래프 / 사진=엔씨소프트

또 올 1분기 리니지M과 리니지2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 전 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지난 1분기 리니지M은 '문양 시스템 롤백(게임을 특정시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사태'와 '환불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올 1분기 리니지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8% 이상 감소했다.


업데이트도 역부족...고과금 피로도 쌓였나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상황을 타파하고자 지난 7일 리니지M 4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신규 클래스 사신 ▲신규 영지 엘모어 ▲신서버 그림리퍼 ▲TJ 쿠폰 등을 선보였다. 이에 리니지M의 일일 사용자 수(DAU는 증가했지만, 매출순위는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앞서 리니지2M도 지난달 29일 업데이트를 진행 ▲신규 클래스 석궁 ▲클래스 체인지 시스템 ▲신화 클래스 에르휘나 등을 선보였다. 이달초 리니지2M은 매출순위 1위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이후 오딘에게 밀려 3위로, 이번엔 제2의 나라에게 밀려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리니지M' 4주년 업데이트 'Step 4ward'의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MMORPG '리니지M' 4주년 업데이트 'Step 4ward'의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이에 증권가는 최근 리니지 형제의 부진으로 엔씨소프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147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게임 매출순위 왕좌를 지키던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이 2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과금에 대한 피로도가 쌓였다는 것이다. 또 오딘과 제2의 나라 등 경쟁사의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부 유저 이탈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블레이드앤소울2' 사전예약자가 4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블레이드앤소울2' 사전예약자가 4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한편 리니지 시대가 저물면서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2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블소2가 오딘과 제2의 나라를 제치고 리니지 형제를 대신해 다시 매출순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증권가는 블소2가 매일 수십억원 이상의 수익을 쓸어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관련 업계가 블소2의 출시일을 8월에서 9월 사이로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오딘-제2의 나라 양강 구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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