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농심의 대규모 마케팅 공세이 수년간 시장을 주도해온 팔도 천하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다.
8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배홍동비빔면이 출시 후 4개월간 2500만개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팔도비빔면에 이어 시장 2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특히 농심이 최근 5주간(5/30~7/3) A 대형마트 전국 매장의 비빔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배홍동비빔면의 판매량이 팔도를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비빔면시장은 팔도비빔면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각 사는 매년 봄부터 리뉴얼과 한정판 제품,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제품과 판촉으로 팔도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해왔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2016년 900억원대였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이에 농심은 지난 1년여간 전국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며 개발한 끝에 지난 3월 야심작 '배홍동비빔면'을 선보였다. 특히 농심은 배홍동비빔면 인지도 확보를 위해 대규모 마케팅 자금을 투입했다. 실제 최근 한 웹 예능에서는 출연진을 대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비빔면 3개 제품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배홍동비빔면이 가장 맛있는 비빔면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여름 비빔면 경쟁은 팔도비빔면과 농심 배홍동비빔면의 2강 경쟁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며 올여름 기대작으로 떠오른 배홍동비빔면의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본격적인 비빔면 시즌인 7, 8월에는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홍동비빔면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영업과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