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LG전자
사진 = LG전자

LG전자가 올 2분기 '가전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 호조를 앞세운 LG전자는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의 흑자전환까지 더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7조1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사상 처음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조9263억원, 2조8800억원으로 각각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가전 라이벌 '월풀' 큰 차이로 제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달성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운 2분기 매출액은 해외 전 지역에서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개선됐다.

신규 색상이 적용된 'LG 오브제컬렉션' 제품 / 사진=LG전자
신규 색상이 적용된 'LG 오브제컬렉션' 제품 / 사진=LG전자

이로써 LG전자 생활가전 매출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라이벌 월풀을 제치며 연간 선두 자리도 노릴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월풀을 약 7000억원 앞선 데 이어 2분기에도 8000억원 가량 앞서 상반기에만 총 1조6000억원의 차이를 벌려놨다.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H&A사업본부의 실적을 견인했다"며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매출액 4조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HE사업본부는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하며 '올레드 대세화'를 입증했다. LCD 패널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앞세워 지속 성장

LG전자는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증가해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프리미엄 맞춤형 가전 '오브제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이권 H&A(생활가전)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경쟁사의 낮은 가격 전략과 달리 오브제 컬렉션은 명확한 디자인, 성능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확대 구축할 것"이라며 "오브제 컬렉션 매출은 지속해서 증가 중이며 두 자릿수 이상의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LG 올레드 에보 / 사진 = LG전자
LG 올레드 에보 / 사진 = LG전자

TV 시장의 역시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펜트업 수요가 정상화되면 전체 TV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지만 1000달러 이상 시장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레드 시장 지위 개선 및 물량 증가를 추진하고 LCD TV는 QNED,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해 2022년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사업 연내 흑자전환 '자신감'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8847억원, 영업손실 103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요 회복으로 매출은 2배 이상 늘었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부품 가격이 상승해 영업손실은 전분기보다 늘었다.

LG전자는 4분기에 전장 부문의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반도체 수급 불안 완화 및 내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생활가전, TV에 이어 전기자동차(EV) 부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전경 / 사진=LG전자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전경 / 사진=LG전자

LG전자는 만년 적자사업이던 스마트폰 사업을 이달 말로 정리하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 캐나다 마그나사와 합작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켜 전장사업을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시작으로 사업 재편을 본격화한 LG전자는 마그나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한편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전 등 기존 사업은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 등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 축은 시장규모, 성장 가능성 등이 높은 신규사업 진입해 미래 상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분 투자나 전략적 파트너십 등 인오가닉 성장을 통해 미래 신규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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