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본격 나설것을 시사했다. 2분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둔만큼, 하반기에도 아티스트 지식재산(IP)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BTS·TXT·세븐틴' 앨범판매 호조...하이브 매출 끌었다
하이브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786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23% 뛰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땐 매출액은 79.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이타카 홀딩스 인수 계약과 관련하여 발생한 약 100억원의 일시적 비용과 상각비 등을 제외시 약 15%로 전분기 대비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4월 하이브 자회사 빅히트아메리카가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발빈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BTS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 본격화로 앨범 및 콘텐츠 사업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앨범 매출은 BTS,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의 앨범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96% 증가한 1070억원을 기록했다.
BTS 온라인 팬미팅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7% 증가한 913억 원을 기록했다고 하이브는 밝혔다. 광고·출연료 및 매니지먼트 매출은 216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2분기 평균 위버스의 월 방문자 수(MAU)는 약 530만 명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9% 증가했다. 구매 유저 1명 당 한 달에 결제하는 평균 금액인 ARPPU는 전분기 대비 50% 넘게 뛰었다.
위버스 입점 늘리고 MD 판매 올리고...하반기 IP 사업 '눈길'
하반기부터 BTS, 세븐틴, TXT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MD(기획상품)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고,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간접 매출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하이브는 덧붙였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에는 BTS 디지털 싱글 '버터' 발매에 따른 MD, 팬미팅 '소우주' MD, 맥도날드 MD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며 "대부분 예약 매출로 실제 매출은 배송 완료 시점에 발생하기 때문에 상당한 매출이 3분기 반영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국내외 굵직한 아티스트 입점이 예정돼있어 아티스트 IP 사업 매출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브이라이브(V LIVE)와의 통합 작업도 진행 중인 상황으로, 내년 초에는 이커머스, 스트리밍,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탑재한 독보적인 종합 팬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경준 CFO는 "블랙핑크는 위버스 오픈 당일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며 "블랙핑크 위버스 입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국내 및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입점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 등 아티스트 IP 사업 다각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하이브는 음악에 기반을 두고 교육·게임 등 다양한 아티스트 IP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사내 소규모 게임 개발팀을 세팅한지 6~7개월정도 됐다. 내년 초 중순 경에는 하이브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을 팬여러분께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